인천시 서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 제3매립장.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김포시가 서울에 편입되더라도, 제4매립장을 독단적으로 쓸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13일 밝혔다. 인천과 김포에 걸쳐 있는 4매립장(389만㎡)은 현재 공유수면 상태이며, 면적 비율로는 김포가 85%, 인천이 15%를 차지한다. 수도권매립지는 2015년 환경부·인천시·서울시·경기도 간 4자 합의에 따라 소유권과 관할권을 모두 인천시에 넘겼다.
송 사장은 이날 공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인천시가 승인해줘야 제4매립장을 쓸 수 있는데 인천시가 찬성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병수 김포시장의 말 한마디가 굉장히 파장을 일으켰고, 나중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왜 그렇게 성급한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13일 공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이는 서울시 편입을 추진 중인 김 시장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4매립장이 김포 땅이라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서울의)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제4매립장은 현재 공유수면이라 어느 지역에 속한다고 볼 수도 없다”며 제4매립장을 김포시가 독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송 사장은 또한, 대체 매립지 조성과 관련해 수도권매립지 4자 협의체가 기약 없는 논의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대체 매립지를 조성하려면 최소 7~10년이 걸리는데, 아직 장소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논의에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환경부 산하 매립지공사를 인천시로 이관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는 “4자 합의를 통해 합의한 사안으로, 지역주민과 공사 노조가 찬성해야 한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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