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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숨진 60살 교사, 학부모 고소에 경찰 수사·교육청 감사 앞두고…

등록 2023-09-04 15:32수정 2023-09-05 00:20

복통으로 잠시 자리 비운 사이 공 맞은 학생 다쳐
과실치상 혐의 고소…“극심한 심리적 압박 받아”
지난 3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 마련된 교사의 추모공간을 방문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14년 차 초등교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 마련된 교사의 추모공간을 방문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14년 차 초등교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한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용인지역 한 고교 체육 교사는 수업 중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경찰 수사는 물론, 교육 당국의 감사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사고와 관련해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아왔다는 유족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4일 경기도교육청과 분당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숨진 ㄱ(60)씨는 지난 6월26일 체육 수업 중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안전사고로 여학생 1명이 다쳤다. 한 학생이 발로 찬 배구공이 여학생의 얼굴로 날아가 눈 부위에 출혈이 일어나 병원 치료까지 받게 됐다.

이에 다친 학생의 부모는 같은달 30일 “수업 중 ㄱ씨가 자리를 비워 사고가 났다”며 용인교육지원청에 감사와 징계를 요구했다. 이후 해당 학생 부모는 지난 7월6일 과실치상 혐의로 ㄱ씨와 공을 찬 학생을 경찰에 고소했다.

ㄱ씨는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와의 면담 당시 “복통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용인동부경찰서는 고소 건과 관련해 ㄱ씨와 출석 일정을 조율해 왔으며, ㄱ씨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ㄱ씨에 대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는 ㄱ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분석 작업에 나서는 한편, 조만간 학교 관계자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할 예정이다. ㄱ씨의 휴대전화에 담긴 통화기록 및 메신저 대화 기록, 사진·문서자료 등과 함께 유족의 진술, 사고와 관련한 관계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경위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ㄱ씨가 남긴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 메시지 외에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 등을 추정할 만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유족 쪽은 ‘최근 학부모 민원에 심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35분께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 어귀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ㄱ씨는 정년을 1년여 앞둔 상황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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