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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나 경찰·은행 등 이른바 ‘기관 사칭형’ 전화사기(보이스피싱) 피해자 대부분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이 피해자 연령별 맞춤형 예방·홍보 활동에 나선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1~4월 경기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건은 1129건(피해액 299억원)이며, 이 중 금융·수사기관을 사칭하는 ‘기관 사칭형’ 범죄는 621건(55%), 대출을 미끼로 접근하는 ‘대출 사기형’ 범죄는 508건(45%)으로 각각 집계됐다.
유형별·피해자 연령별로 보면, 기관 사칭형은 20대가 462건(74.4%)으로 가장 많았고, 대출 사기형은 50~60대가 310건(61%)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경찰은 “사회 경험이 부족한 20대가 수사기관의 전화라는 말에 압박을 느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았고, 50~60대의 경우 ‘투자 손실 보상’, ‘정부 지원금’ 등 사회 이슈에 따른 신종 시나리오에 속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기남부경찰청 수사과는 보이스피싱 범죄 관련 ‘경기도민 재산 지키기’ 예방·홍보 종합 계획을 마련해 운영한다. 맞춤형 홍보콘텐츠를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커뮤니티, 다중 밀집 장소, 금융기관 등에 게시한다는 것이다. 또 70대 이상 피해자는 전체의 3.7%에 불과하나 피해를 조기에 인식하지 못해 고액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노인시설 등 방문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밖에 경기남부경찰청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3계 5개 팀, 일선 경찰서 지능·강력 50개 팀 등 모두 301명을 보이스피싱 관련 전담 수사 인력으로 배치했다. 국외 발신 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와 관련한 전파탐지팀도 경기남부경찰청과 경찰서에 97명으로 편성하고 전파 탐지기 32대도 운용한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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