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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 나몰라라…서울 대형건물들 작년보다 더 썼다

등록 2022-11-22 14:04수정 2022-11-22 14:15

서울대, 10년 연속 서울 에너지 사용량 1위
서울시청. 김봉규 선임기자
서울시청. 김봉규 선임기자

에너지 위기에도 지난해 대학교, 병원, 백화점, 업무시설 등 서울시내 대형건물의 에너지 사용량은 직전 해와 비교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서울대는 10년 연속 서울 에너지 사용량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서울시는 22일 지난해 아파트를 제외한 ‘에너지 다소비 건물’ 순위를 공개했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이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천TOE(Ton of Oil Equivalent·석유환산톤) 이상인 건물을 말한다. TOE란 모든 에너지원을 원유 1톤을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환산한 가상 단위다.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 1위는 서울대다. 건물 연면적이 135만9748㎡에 이르는 서울대는 지난해 5만3318TOE를 사용했다. 서울시내 에너지 사용량이 5만TOE가 넘는 곳은 서울대가 유일하다. 서울대는 2012년부터 10년 연속 에너지 사용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엘지(LG)사이언스파크, 케이티(KT)목동아이디시(IDC)1·2, 엘지(LG)가산아이디시(IDC) 순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총 316개소(아파트 152개소 제외)로 집계됐다. 이 316개소가 서울시 건물부문 전체 에너지 사용량(765만TOE)의 25.8%인 197만5천TOE를 사용했다. 316개소 중 3분의2에 해당하는 197개소가 직전 해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했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 316개소의 연평균 에너지 사용량은 지난해 6250TOE로 직전 해(6010TOE)보다 240TOE 늘었다.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여의도 파크원 타워로 지난해 2만1278TOE를 사용해 직전 해(2637TOE)의 8.1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대형 유통매장인 ‘더 현대 서울’이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입점하면서 사용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단위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건물은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데이터센터가 차지했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한데다가 일정 온도로 24시간 내내 가동하는 특성상 에너지 소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 수는 분야별로 백화점(45개소)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 병원(30개소)순이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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