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이 눈물을 흘리며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의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용산구청이 이태원 참사를 애도한다며 산하기관의 돌봄 수업까지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자 용산구청장은 국가애도기간 종료 후 돌봄 수업을 정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일 용산구 등 말을 종합하면, 용산구청은 10월31일 산하 수탁기관인 용산꿈나무 종합타운에 ‘국가 및 용산구 애도기간 선포에 따른 행사 프로그램 운영 관련 조치’라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국가애도기간 다음날인 이달 6일까지 수업 운영을 중단하고, 용산구 애도기간인 12월까지 각종 행사를 취소하란 내용이 담겼다. 용산꿈나무 종합타운은 아동·청소년에게 발레, 방송댄스 등 생활체육 수업을 진행하는 기관이다.
용산꿈나무 종합타운이 용산구청 요구에 따라 수업을 중단하자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수업은 단순히 아이들의 교육뿐만 아니라, 맞벌이 부부 자녀의 돌봄 역할도 맡아왔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용산구 어린이들은 체육 수업을 받을 권리도 잃어버려야 하나”, “아이들 수업은 배움 이상의 돌봄 기능도 있다” 등 성토가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용산구는 국가애도기간까지만 수업을 중단하고, 이후 다시 재개하겠다고 물러섰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보도자료를 내어 “어떠한 경우에도 통합발달을 돕는 아동교육은 지속되야 한다”며 “국가애도기간 종료 후 아이들 대상 프로그램의 경우 정상 추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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