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공장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기계는 흰 천으로 싸여 분리돼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제공
경기도 평택 에스피씨(SPC) 계열사 제빵공장 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20일 해당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평택경찰서 수사전담팀은 20일 오후 4시55분부터 고용노동부와 함께 에스피씨(SPC) 계열 에스피엘(SPL) 제빵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제조시설 설계도 및 사망사고와 관련한 각종 문서 등을 확보 중이다. 해당 공장에서 2인1조 근무 등의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5일 새벽 오전 6시 20분께 이 공장에서 샌드위치 소스를 만들던 노동자 ㄱ(23)씨가 교반기에 끼여 숨졌다. 교반기는 가로·세로·높이가 약 1m, 깊이 50∼60㎝ 정도 되는 통이 달린 기계이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확인 뒤 해당 사업장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공장에 있는 교반기 9대 중 7대에 자동방호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고, 보호장치가 없는 혼합기의 덮개도 열어놨던 점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폐회로텔레비전(CCTV)이 없어 재해자의 정확한 작업 환경이나 상황 파악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현장 관계자와 동료 노동자 등을 상대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수사전담팀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확보된 자료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