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민프로축구단(FC·에프시) 후원금 의혹’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광고 후원금을 낸 나머지 기업에 대해서도 4일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사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자 성남에프시 이사장으로 있을 때인 2014~2018년 사업 편의 등을 봐주는 대가로 두산건설(42억원), 네이버(40억원), 농협(36억원), 분당차병원(33억원) 등 관내 기업 등으로부터 성남에프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것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이날 오전 농협 성남시지부,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7곳에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압수수색을 당한 농협은 후원금 36억원을 내고 2조3천억원대 성남시 금고 계약 연장을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으며, 알파돔시티와 현대백화점은 주변 상인들의 백화점 개점 반대 민원을 해결하는 대가로 후원금 5억5천만원과 5억원을 각각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16일과 26일 두산건설과 성남시청, 네이버, 차병원 등에 이은 세번째다.
앞서 검찰은 두산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분당구 정자동 병원용지 9936㎡를 상업용지로 용도변경 하는 과정에서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ㄱ씨와 두산건설 전 대표 ㄴ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ㄱ씨 등에 공소장에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진상 정책실장과 공모했다”라는 내용을 담았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제공’ 혐의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두산건설 외 5개 기업에도 성남시와 얽힌 현안이 있다고 판단하고, 현안 해결을 위한 대가성이 있는지 파악하고자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두산건설 이외에 성남에프시의 광고 후원금을 제공한 네이버, 농협은행, 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 5곳에 대해선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고 두산건설만 지난달 13일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이 불송치한 나머지 기업 모두에 대해 사실상 재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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