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륙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제일시장으로 빗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허종식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8∼9일 밤 사이 인천에 최대 200㎜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새벽 6시까지 인천 부평구 구산동에는 161.5㎜의 비가 내렸다고 9일 밝혔다. 인천 연수 동춘동은 인천 연수 관측소와 송도 관측소 기준 각각 127.5㎜, 101㎜의 비가 내렸다. 인천 도서지역은 옹진군 덕적면 진리가 202㎜, 자월면 192.5㎜, 영흥면 185㎜, 덕적면 북리 156.8㎜, 덕적면 백아리 112㎜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에는 8일 아침 8시부터 9일 새벽 6시까지 각각 277건, 332건 등 모두 60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밤사이(전날 오후 6시부터 새벽 6시)에는 각각 53건, 20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시는 8일 밤 9시30분부터 남동구 남동공단 입구 삼거리의 차량을 통제했다. 차량 통제는 9일 자정 00시20분께 풀렸다. 8일 오후 4시3분에는 동구 송현동에 있는 상가 1층이 침수돼 5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1시20분 동구 송현동의 승강기에 갇힌 1명이 구조됐으며 낮 12시58분에 미추홀구 용현동의 상가 1층이 물에 잠겨 고립된 4명이 구조됐다. 같은 시간 미추홀구 용현동 도로에서는 침수된 차량에 갇힌 남자 2명이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산림청은 아침 7시 기준, 인천 10개 군·구 중 6개 구에 산사태 예보를 했다. 남동구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으며 미추홀구와 연수구, 부평구, 서구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인천시는 수도권 집중호우에 따라 출근 시간을 오전 11시로 긴급 조정했다. 또 재난구호기금을 활용해 피해를 본 41명에게 숙박비와 식기를 지원하고, 비 피해 지역을 수시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휴가에서 9일 복귀해 아침 9시 재난 상황 보고를 받은 뒤 정부와 인천시 차원의 긴급 점검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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