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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잔 투척’에 김동연 협치도 산산조각?…국힘 “김용진 파면하라”

등록 2022-07-28 16:22수정 2022-07-29 14:54

김용진 경기부지사, 국민의힘 도의원에 술잔 투척
국민의힘 “즉각 파면”요구…피해자는 형사고소
김 부지사, 거취 표명 없이 “해선 안 될 행동” 사과만
28일 공식 취임한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경기도청 기자실을 들러 하루 전날 있었던 국민의힘 대표와 있었던 ‘술잔 투척 파문’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의회와 도민들에게 공개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사퇴는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28일 공식 취임한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경기도청 기자실을 들러 하루 전날 있었던 국민의힘 대표와 있었던 ‘술잔 투척 파문’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기도의회와 도민들에게 공개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사퇴는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용진(61)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공식 취임 하루 전 저녁 식사자리에서 경기도의회 곽미숙 국민의힘 대표에게 술잔을 던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김 부지사의 즉각 파면을 요구하고 김 부지사를 형사 고소하기로 했다. 특히 김 부지사가 야당과 ‘협치’를 강조해온 김동연 경기지사의 최측근인 데다, 봉변을 당한 국민의힘 대표는 경기도의회 최초의 여성 대표의원이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은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김 부지사의 행위는 김동연 집행부의 의회 무시 행태가 적나라한 폭력으로 표현된 것이다. 가해자인 김 부지사는 물론 임명권자인 김 지사도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의 행위는 경기도의회 최초의 여성 대표의원에 대한 폭력으로 경기도민 전체에 대한 테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는 김 부지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김 지사의 공적 실책 때문에 발생했다”며 “도의회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경제부지사직을 신설하고 측근의 사적 채용을 밀어붙인 김 지사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곽 대표와 도의회, 경기도민에 대한 김 부지사의 즉각 사과와 함께 김 부지사의 파면을 김 지사에게 요구했다. 이와 별개로 곽 대표는 특수폭행과 특수협박 혐의로 김 부지사를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하기로 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 부지사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현재의 (여야 대치) 상황을 (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대표님과 논의해 보려했으나 논의과정에서 의욕이 너무 과했다”며 “만찬 중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은 일부 인정한다. 특정인을 향해 행동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입니다. 책임질 일은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사퇴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 임기 동안 경기도 경제와 민생회복, 경기도정의 성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밝혔다.

앞서 김 부지사는 지난 27일 저녁 경기도 용인시의 한 음식점에서 곽 대표의원, 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 등을 초청해 만찬 회동을 했다. 배석자는 없었다. 이 자리에서 경기도의회 원 구성과 ‘도-도의회 협치’에 대해 의견을 나누다 언쟁이 벌어졌고 격분한 김 부지사가 맞은 편에 앉아 있던 곽 대표를 향해 술잔을 던졌다. 술잔은 곽 대표 앞에 놓여 있던 접시를 깼고 파편이 튀었다고 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석씩 양분된 도의회는 의장 선출과 상임위 배분 등 원 구성 협상에 양당이 진전을 보지 못해 지난 12일 개원일부터 ‘개점휴업’ 상태로 여야가 대치 중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도 집행부가 참여하는 여야정협의체를 꾸려 8월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추경예산안 등 안건을 처리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김 부지사는 28일 오전 공식 취임하며 도의회 국민의힘 교섭단체실을 인사차 방문했지만, 곽 대표는 자리에 없었고 지 수석대변인으로부터 사무실에서 나갈 것을 요구받았다.

김 부지사는 김동연 지사가 경제부총리로 재임할 당시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으며 6·1지방선거 선대위 비서실장, 도지사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김 지사를 보좌한 최측근이다. 그는 기획재정부 공공혁신기획관·대변인, 한국동서발전 사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을 지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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