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20일 내정해, 28일 공식 취임한 김용진 경기도 경제부지사. 김 지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지만, 취임 전날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에게 소주잔을 던진 것으로 전해져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제공.
김용진(61)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공식 취임 하루 전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에게 술잔을 던져 파문이 일고 있다. 김 부지사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경제부총리로 재임할 당시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으며, 6·1지방선거 당시 선대위 비서실장, 도지사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김 지사를 보좌한 최측근이다.
28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등의 말을 종합하면, 김 부지사와 곽 대표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은 지난 27일 저녁 용인시 한 음식점에서 배석자 없이 만찬을 했다. 이날 회동에서 경기도의회 민주당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 구성’ 등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으나, 김 부지사와 곽 대표가 의견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말다툼이 벌어졌고, 갑자기 김 부지사가 소주잔을 곽 대표 옆 접시를 향해 던졌고 접시가 깨지며 파편이 튄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관계자는 “곽 대표는 다치지는 않았지만, 만찬 장소가 아수라장이 됐다”며 “곽 대표가 전화 통화가 어려울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크게 받았다. 수석대표단 회의를 연 뒤 28일 오후 2시 기자회견에서 폭행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분명히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가 취임한 뒤 처음 임명한 김 부지사는 이날 오전 공식 취임했다. 그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해명을 듣기 위한 기자들의 전화는 받지 않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석씩 양분된 도의회는 의장 선출과 상임위 배분 등 원 구성 협상에 양당이 진전을 보지 못해 지난 12일 개원일부터 ‘개점휴업’ 상태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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