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박점곤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과 조장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6일 파업을 2시간 반 앞두고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서울시는 이날 자료를 내 “서울시내 버스운송사업조합과 노동조합간 22년 임금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예정됐던 비상수송대책을 해제하고 26일 시내버스 전 노선을 차질없이 정상운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1시20분께 임금 5% 인상에 극적 합의했다. 양쪽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022년도 임금협약 조정안에 서명했다. 전날 오후 3시 2차 조정 회의에 돌입한 지 약 10시간 반 만이었다.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이 해제됨에 따라 서울시내 모든 초·중·고등학교 등교시간, 직장인 출근시간도 정상화된다”고 밝혔다. 또 “연장 예정이었던 지하철 등 대체 대중교통 투입은 현행 운행으로 변경된다”고 전했다.
앞서 노조는 올해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8.09%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 동결을 고수하면서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었다. 이후 사측이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5% 인상안을 다시 제시, 노조가 이를 받아들여 타협점을 찾았다. 서울시는 “생활 물가 상승을 반영하면서도 재정 부담 증가는 최소화해 운수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합리적 수준의 합의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