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출국자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풍토병화(엔데믹) 움직임이 일면서 올해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코로나19 이전의 34%가량인 2400만명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굳게 닫혔던 항공시설과 면세점 등 상업시설 운영도 연내 모두 정상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5일 올해 1~3월 국제 여객실적이 전년(56만)보다 94% 증가한 108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처 효과가 나타난 4월1~14일까지 실적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증가한 27만명이었다. 공사는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7월 이후 항공수요가 급격히 늘어 올해 연간 이용객은 2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도 연간 7057만명 수준의 34%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공사는 국제선 운항 횟수가 현재 주 420회에서 6월부터 주 620회로 늘면서 올 연말쯤이면 일평균 이용객이 15만명을 넘어, 2019년 대비 78%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맞춰 3단계로 나눠 정상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돌입했다. 일일 여객 6만명까지는 입·출국장 등 공항시설과 상업시설을 현재처럼 50% 수준에서 운영하고, 6만~12만명이 되는 2단계부터 60~70% 수준까지 가동을 늘릴 방침이다. 12만명을 넘어서면 모든 시설을 100% 가동하게 된다.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업계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항고 수요가 가파르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 면세점 사업자 공고를 통해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에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3차례나 유찰되는 등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1·2여객터미널 내 면세점 등 전체 상업시설 446곳 가운데 193곳(43%)이 휴점 상태다.
코로나19 이후 적자를 기록한 공사 쪽은 하루 평균 10만명을 넘어서게 되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했다. 공사는 여객 수요 증가를 위해 입국자 대상 코로나19 피시알(PCR)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전환하고, 여객기 도착시각을 제한하는 ‘커퓨’(운항제한 시간·현재 밤 8시~다음달 새벽 5시)를 축소 운영하거나 해제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글·사진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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