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4일 오전 경기도청 총무과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수원/연합뉴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4일 경기도청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경기도청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지 10일 만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총무과, 의무실 등에 수사관 10여명을 동원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김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달 25일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인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 배아무개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 등을 적용해 경기남부청에 고발했다. 도는 당시 “현재 민간인 신분인 배씨를 상대로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해, 경찰에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배씨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
이 사건은 배씨의 지시를 받고 법인카드로 소고기·초밥 등을 사서 김씨에게 배달하거나 약을 대리 처방받아 전달했다는 전직 경기도 7급 공무원의 제보로 불거졌다. 배씨는 이 전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임했을 당시 김씨와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경찰은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14일 김씨의 수행비서 채용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을 고발한 장영하 변호사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제보한 전직 경기도 7급 공무원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장 변호사 등 국민의힘은 김씨가 이 전 후보의 경기지사 재임 시기인 2018년부터 3년 동안 배씨를 수행비서로 뒀다고 주장하면서 "혈세로 지급하는 사무관 3년치 연봉이 ‘김혜경 의전’에 사용된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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