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관계자들이 지난해 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후행동 ‘녹색으로 바위치기’ 행사를 열어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과 온실가스 감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석유화학 업체들이 질 낮은 석유에서 가스로 연료를 전환했더니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대기오염물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21일 ‘청정연료 전환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도내 5개 아스콘 생산업체에서 사용하는 발전 연료를 벙커시(C)유나 정제유에서 액화석유가스(LPG)로 바꾼 결과 미세먼지 유발 물질인 황산화물이 100% 가까이 저감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충남도는 도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발전 연료를 석유에서 액화석유가스나 액화천연가스(LNG) 등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30여개 업체가 참여를 약속했고, 이 가운데 아스콘 생산업체 5곳이 시설을 개선해 연료를 바꿨다.
충남도는 시설을 개선한 5개 아스콘 업체가 2016년부터 3년간 사용한 벙커시유·정제유(3014㎘)를 정부가 고시한 ‘배출시설의 시간당 대기오염물질 발생량 산정법’에 따라 계산해보니, 액화석유가스로 연료를 전환하면 대기오염물질(황산화물 포함)을 80% 이상 덜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도의 분석에 따르면, 이 업체들이 벙커시유·정제유를 사용하면 질소산화물 1만6㎏, 황산화물 7758㎏, 먼지 217㎏ 등이 배출되는데, 가스 연료를 사용했더니 질소산화물 2909㎏(70.9% 저감), 황산화물 15㎏(99.8% 저감), 먼지 18㎏(91.8% 저감) 등으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줄었다.
또 도는 대기오염물질 저감 효과에 미치진 못해도 가스 연료 전환으로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도가 ‘2006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국가 인벤토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배출계수를 적용해 계산한 결과, 5개 업체가 벙커시유·정제유를 사용할 때는 온실가스 9013t을 배출했으나 가스 연료로 전환한 뒤에는 7461t으로 17.2% 줄었다. 충남도 관계자는 “온실가스의 경우 액화석유가스로 바꿀 때 저감 폭이 미세먼지에 비해 크지 않으나 질 낮은 석유 연료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친환경적 효과가 큰 것은 사실”이라며 “추가로 올해 10곳, 내년에 업체 15곳의 발전 연료를 가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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