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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때 전두환 광주 왔다"…전 미군 정보요원 기자회견 연다

등록 2019-05-12 13:30수정 2019-05-13 07:40

김용장 전 주한미군 정보요원
13일 서울에서 기자회견 열어
“전두환의 광주방문·발포명령
헬기사격 등 쟁점 추가 증언”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들을 무참히 폭행하는 모습. 5·18기념재단 제공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시민들을 무참히 폭행하는 모습. 5·18기념재단 제공
광주학살을 부른 1980년 5월21일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날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은 광주에 갔을까.

김용장(72) 전 주한미군 정보요원이 13일 오후 2시 한국언론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두환의 광주 방문 여부와 집단발포, 헬기사격 및 북한군 개입 등 5·18민주화운동의 진상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김씨는 미국 육군의 501여단 소속 정보요원으로 25년 동안 근무했고, 5·18 당시 광주 상황을 담은 보고서 40여건을 작성해 미군정보보안사령부에 보냈다. 남태평양 피지에 사는 그는 지난 3월14일 제티비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두환씨가 21일 광주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환씨가 5월21일 광주비행장에서 정호용 특전사령관, 505보안부대 이재우 대령, 다른 1명 등과 회의를 했고 헬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간 직후 (옛 전남도청에서) 발포·사살행위가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그는 “점심시간쯤 전두환이 헬기를 타고 광주에 왔다. 미리 광주 비행단장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정호용과 이재우 등을 만났다. 이를 본 정보원이 ‘지금 도착했다’고 알려와서 생생하게 기억한다. 헬기의 비행기록을 확인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장실과 사무실이 1㎞쯤 떨어져 보지는 못했고 직접 목격한 정보원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두환씨가 헬기로 서울로 돌아간 이후 바로 전남도청 앞에서 집단발포가 이뤄졌던 정황으로 봐서 거기서 발포명령이 전달됐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씨 쪽은 5·18 당시 광주 방문을 극구 부인해왔으며, <5공전사>에는 5월21일 오전 11시 국방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육군본부 작전교육참모부의 ‘상황일지’에는 정 특전사령관 등 3명이 이날 오전 8시~10시20분 헬기로 이동했다는 근거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5·18진상규명위가 출범하면 전씨의 광주 방문의 진실을 찾기 위한 조사활동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헬기사격에 대해 “5월21일·27일 UH-1H 헬기가 M60 기관총을 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북한군 개입설을 두고는 “미국의 정찰 위성 2대가 낮은 고도에서 2~3시간 간격으로 광주 상공을 선회하고 있어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살아있는 동안에 광주 진상에 대한 증언이 이뤄져야 한다. 그동안 지고 있던 십자가가 굉장히 크고 무거웠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마음이 가볍고 편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 국립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광주 서구 기념재단 대동홀에서 열리는 증언대회에 연사로 나선다. 오는 18일 5·18 39주기 기념식에도 참석한다.

5월단체들은 그의 증언이 5·18 진상을 규명하는데 핵심적인 쟁점들이어서 진상규명과 조사활동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광주에서 정보를 수집·보고했던 사례, 신군부와 미국의 관계, 신군부의 집단발포·무력 진압 경위 등을 추가로 증언할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전두환(앞줄 가운데) 보안사령관 대장 진급 기념 촬영. 1980년. 한겨레 자료사진
전두환(앞줄 가운데) 보안사령관 대장 진급 기념 촬영. 1980년.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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