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개선 방안의 하나인 ‘처음학교로’ 참여가 저조하자 강원도교육청이 ‘정기감사 우선 실시’ 카드를 꺼냈다.
강원도교육청은 처음학교로 미참여 사립유치원과 임의 폐원 시도 유치원을 대상으로 내년도 정기감사를 우선 시행하겠다고 11일 밝혔다.
또 비리유치원 신고센터를 통해 제보가 들어온 유치원과 특별한 이유 없이 원아 모집을 중단한 유치원은 정기감사 일정과 상관없이 즉시 특별감사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올해까지 4년 주기로 사립유치원 정기감사를 했지만, 내년부턴 인력을 보강해 해마다 30~40개씩 3년 주기로 단축해 실시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오는 15일까지 처음학교로 등록 상황을 지켜본 뒤 내년 정기감사 일정을 전면 재조정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이 정기감사 우선 실시 카드를 꺼낸 이유는 처음학교로 참여율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강원도 내 처음학교로 참여한 사립유치원은 9일 현재 107개 가운데 34곳(31.7%)에 불과하다.
도교육청은 지난 9일 처음학교로 참여율 제고와 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강원도사립유치원연합회와 협의회를 열려고 했지만, 연합회 쪽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2017년 도입된 ‘처음학교로’는 학부모가 유아의 유치원 입학신청과 추첨을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국공립유치원은 100% 시행하고 있지만, 사립유치원은 ‘국공립유치원과 함께 경쟁하면 불이익이 뻔하다’는 등의 이유로 상당수가 참여를 거부해왔다. 상당수의 사립유치원이 이 시스템에 참여하지 않아 직장에 다니는 학부모들은 매번 ‘연차’를 내고 참석해야 하는 등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허남덕 도교육청 감사관은 “유치원 원아 모집의 안정화는 국민적 관심사항인 만큼 감사부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사립유치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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