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한 채 거리를 걷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올 가을 최악의 (초)미세먼지가 수도권과 충청·호남권을 덮쳤다. 예년보다 이른 미세먼지 공습은 정체된 대기가 주된 요인으로 8일께 물러날 전망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6일 오후 4시까지 서울(59㎍/㎥)을 비롯해 인천(70㎍/㎥), 경기(71㎍/㎥) 등 12개 광역 지자체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서울이 ‘나쁨’ 수준을 보인 건 이번 가을 들어 세번째다. 서울에는 이날 오후 2시 초미세먼지 시간당 평균 농도가 75㎍/㎥ 이상으로 2시간 넘게 지속될 때 발령되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전북과 충남, 인천 일부 지역에도 주의보가 발령돼 노인과 노약자 등에겐 바깥활동 자제령이 내렸다.
예년에 비해 조금 이르게 미세먼지가 찾아온 까닭은 한반도가 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이면서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탓이다. 기상청은 “우리나라가 이동성 고기압 전면에 들어 기압밀도가 낮은데다 뚜렷하게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오는 것도 아니어서 바람이 적게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원래 중국에서 날아오는 오염물질과 국내 발전소와 공장, 자동차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데, 이번 미세먼지는 국내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그동안엔 강한 오염이 국외에서 유입된 뒤 정체가 지속되면서 나타났는데, 이번엔 국내 요인이 더 크다. 자동차와 사업장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의 요인이 대기 정체 속에 미세먼지로 생성이 됐다”고 분석했다.
7일에도 미세먼지 공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환경공단은 “수도권과 충남, 호남권은 ‘나쁨’ 수준을 보이고 나머지 권역은 ‘좋음’이나 ‘보통’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는 서해상에서 저기압이 북동진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8일부터 물러갈 전망이다.
전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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