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공개한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에 경북 구미시의원이 운영하는 유치원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이 지난 11일 공개한 전국 유치원 감사 결과를 보면, 구미 ㅅ유치원은 2016~2017년 경북도교육청 구미교육지원청 감사에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았다. ㅅ유치원은 통학 차량 외 사적 차량 연료비 280만원, 업무용 외 사적 이용 통신료 245만원, 사유 재산의 공적 이용료 1800만원, 과태료 및 자동차세 46만원, 개인 잡화 구입비 32만원, 퇴직적립금 1320만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지출해 적발됐다. ㅅ유치원은 3724만원 회수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ㅅ유치원은 권재욱(58·사진) 구미시의원이 1996년 3월 설립했다. 권 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 전까지 ㅅ유치원 원장을 맡았다. 그는 지방선거에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며 원장 자리를 아내 이아무개씨에게 넘겼다. 권 의원은 경북지역 기초의원 당선자 중 가장 많은 재산(65억원)을 신고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개인적으로 돈을 착복한 것이 아니라 회계나 행정 절차상 문제로 지적을 당했다. 예를 들어 사적 차량 연료비를 썼다는 것은 옛날에 유치원 승합차를 아동보호차량으로 등록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급기관인 교육청 직원이 감사를 오면 다툴 수 없어 그냥 수용하고 넘어갔는데 국회의원이 이런 식으로 유치원 명단을 공개할 지는 몰랐다. 유치원 원장을 모두 도둑처럼 몰아 울분이 터진다”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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