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분수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불볕더위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은 이날까지 19일째 열대야가 계속돼 시민들이 잠을 설치고 있다.
부산기상청은 지난 4일 밤부터 5일 새벽 사이 기온이 28.1도 이상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뜻한다.
부산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19일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열대야 최장 기록은 1994년 기록이다. 그해 7월21일부터 8월16일까지 21일 동안 열대야가 지속됐다. 부산에서 이틀 이상 열대야가 나타나면 역대 열대야 최장 기록이 깨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은 1994년 경남 창원에서 기록된 29일이다.
부산의 폭염경보는 26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1일 폭염주의보에서 12일 폭염경보로 발령돼 16일 동안 계속되다가 같은달 27일 주의보로 대치됐다. 이어 지난달 31일 폭염경보로 다시 강화됐고, 이날까지 유지되고 있다.
더위 때문에 부산 기장군에 있는 육상 양식장에서는 물고기가 폐사했다. 기장군은 1~3일 사흘동안 관내 육상 양식장 5곳에서 넙치 1만6000여마리, 강도다리 4000여마리 등 모두 2만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했다. 각 양식장에서는 수온이 높아지자 먹이 공급을 중단했다. 냉각순환펌프를 24시간 가동하고, 액화산소 공급을 늘리는 등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기장군과 국립수산과학원은 역학조사와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 현장점검 등에 나섰다. 기장군에는 육상양식장 14곳에서 넙치와 강도다리 등 12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부산기상청은 “폭염과 열대야로 열사병, 탈진 등 온열질환을 예방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특히 농수축산물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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