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5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차원 근본적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해마다 2천억원 이상을 들여 4년 이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1/3로 줄이는 ‘알프스 프로젝트’에 나섰지만, 서울·인천시와 견줘 경기도의 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기도 말을 종합하면, 경기도는 2016년 9월 연간 4400톤(2015년 기준)인 도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2020년까지 1500톤으로 줄이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알프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청정지대의 대명사인 ‘알프스’라는 이름을 붙인 경기도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40개다. 이 가운데에는 2억원을 들여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는 서해 쪽에 인공 비를 내려 미세먼지 유입을 막겠다는 ‘인공 증우’ 계획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도 관계자는 “지난해 9차례 인공 증우 실험을 했는데 3차례 정도 약하게 비가 온 정도로, 현재 결과를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인공 증우는 수년 동안 변죽만 울린 채 실효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는 또 2017년 2000억여원에 이어 올해 2800억원을 투입하는 등 4년 동안 1조원가량을 미세먼지 저감방지시설 개선 등의 ‘알프스 프로젝트’에 쓸 예정이다.
하지만, 2017년 사업 시행 결과 영세사업장 미세먼지 저감방지시설개선 지원은 171기에 그쳤다. 애초 300기를 계획한 것과 비교하면 57%에 불과한 것이다. 운행차 저공해화 사업은 목표 차량 대수 5만3965대 중 72%인 3만9185대에 대해 실시됐다. 또 2017년 5000대를 공급한다던 전기자동차는 38%인 1913대 보급에 머무르는 등 적지 않은 사업에서 연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처럼 경기도의 엄청난 투자에도 수도권 지역 중 경기도의 미세먼지 상태는 가장 심했다. 서울·인천시의 경우 2016년 미세먼지(PM2.5)는 연간 평균 26㎍/㎥에서 2017년 25㎍/㎥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도는 같은 기간 28㎍/㎥에서 27㎍/㎥로 1㎍/㎥가 줄었을 뿐이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정부가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40개이던 알프스 프로젝트 사업에 마스크 무상공급과 공기청정기 설치 등 6개 사업을 추가해 46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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