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28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국가 차원의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도시철도 1·4호선 객실 내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미세먼지 범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그러나 경기도가 신뢰성이 떨어지는 측정결과로 시민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반박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28일 도시철도 객실 내 공기질 검사결과 1호선의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228.8㎍/㎥, 4호선은 308.7㎍/㎥로 권고기준인 20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1호선은 2월2일, 4호선은 2월20일 혼잡시간대(오전 7시30분~09시30분) 2회, 비혼잡시간대 2회 등 총 4회에 걸쳐 객실 내 미세먼지농도를 측정했다. 2월 22일 실시한 신분당선의 미세먼지농도는 86.7㎍/㎥로 권고기준 이하로 측정됐다.
경기도는 지난 8일과 26일 이런 사실을 각각 코레일(1호선)과 서울 교통공사(4호선)에 알리고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개선과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남 지사는 “하루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도시철도의 객실 내 미세먼지농도를 측정한 결과 1호선과 4호선 미세먼지농도가 환경부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부는 대중교통 장려에 앞서 대중교통의 환경안전 확보를 위한 정책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는 각 지자체가 각자도생의 길을 걷다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고,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관련 지자체와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대통령이 나서 국가 차원의 대책을 세워 달라”고 촉구했다.
경기도의 이런 발표에 대해 서울시는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통해 “바깥 공기질이 보통인 날 측정된 신분당선 공기질과 나쁜 수준의 날 측정된 4호선 공기질을 비교하는가 하면 4호선 공기질 측정 시 6시간 규정 시간이 아닌 2시간 측정에 그치는 등 측정 조건의 동질성과 측정방법의 일관성, 측정요건이 결여됐다”고 신뢰성을 문제 삼았다. 서울시는 또 “지난해 11월 서울시의 4호선 전동차 내 공기질 측정시 결과도 기준 적합으로 나온 상태에서 경기도의 발표는 시민 불안감만 조성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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