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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성추행 의혹’ 조민기 내사 착수…“그는 캠퍼스의 왕이었다”

등록 2018-02-21 11:56수정 2018-02-21 14:52

청주대에 성추행 의혹 조사 내용 자료 요청
조씨 의혹 부인 뒤 추가 폭로 잇따르는 등 파문 커져
배우 송하늘 “조 교수가 오피스텔로 불러 추행했다”
제자 성추행 의혹을 사고 있는 조민기씨.한겨레 자료 사진
제자 성추행 의혹을 사고 있는 조민기씨.한겨레 자료 사진
경찰이 배우이면서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던 조민기(53)씨가 제자들을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한 내사를 시작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1일 “언론보도, 인터넷 게시 글 등 조씨 관련 성추행 의혹이 사실인지 확인을 하고 있다. 지금은 내사 단계이고, 구체적인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청주대에 성추행 진상 조사 내용을 요청했다. 앞서 청주대는 지난해 11월 조씨의 성추행 관련 제보가 있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학교는 양성평등위원회 등이 벌인 조사에서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고, 조씨에게 ‘품위 손상’ 규정을 적용해 중징계(정직 3개월) 조처했다. 조씨는 징계가 내려지자 사표를 냈으며, 청주대는 20일 사표를 수리하고 면직 조처(2월28일자)했다. 청주대를 졸업한 조씨는 2004년부터 청주대 강단에 서 왔으며, 부교수까지 올랐다.

청주대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 협조할 방침이다. 하지만 학교는 학생들의 인권 보호에 신경 쓰고 있다. 제2, 제3의 피해 우려가 있는 만큼 경찰 쪽과 자료 제공 등에 대해 협의를 해 볼 생각이다. 자료 제공에 앞서 학생들의 동의 절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익명의 제보자가 한 인터넷 사이트에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조씨 관련 추문을 폭로했다. 이후 조씨 성추행 관련 언론보도와 추가 피해 사례 폭로가 잇따랐다. 하지만 조씨 쪽 소속사는 20일 오후 “사실이 아니다. 추문에 휩싸인 것 자체에 회의감·죄책감을 느껴 사표를 제출했다. 수업 중 사용한 언행이 수업과 맞지 않는다는 대학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받았다”는 내용의 의견문을 냈다.

하지만 조씨의 해명을 반박하는 글과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인 배우 송하늘씨는 2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교수의 추행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송씨는 “저와 친구들, 선후배들이 당했던 것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 그는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 자신의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러 몸을 만지는 등 추행했다”고 밝혔다. 송씨는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나서서 행동하지 못해 미안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어떤 학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교는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을 더러운 욕망을 채우는 데 이용하는 괴물이 발을 붙일 수 없는 곳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씨는 글에서 오피스텔, 노래방, 공연 연습장 등에서 그동안 조씨가 학생들에게 저지른 성추행 사례를 조목조목 나열했다.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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