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시민단체 회원들과 ‘경주 아이맘’ 어머니 등 50여명이 20일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 1년 2개월 만에 또 포항지진이 일어났다. 도저히 불안해서 못살겠다. 수명이 다한 월성1호기의 가동을 당장 멈춰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탈핵경주시민 공동행동 제공
“2016년 9월, 경주에 지진이 발생한 뒤 1년2개월만에 아무런 대비없이 또 포항지진을 맞닥뜨렸습니다. 앞으로 또 무슨일이 일어날지, 너무나 두렵습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가 만든 ‘탈핵경주시민 공동행동’ 회원 40여명은 20일 오전 11시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명이 다한 경주 월성원전 1호기 가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육아정보 공부방 까페인 ‘경주아이맘’ 회원 10여명도 참여했다.
탈핵 경주시민공동행동은 “한국수력원자력은 내진성능이 어떠니 하는 숫자놀음을 걷어치워라. 월성원전 주변 활성단층도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 경주시민들이 지진 걱정으로 살아가는게 힘들고 버겁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상홍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집행위원은 “경주에 이어 포항까지, 양산단층에서 계속 지진이 이어진다. 월성1호기는 이미 폐쇄하기로 정부가 약속하지 않았나. 포항지진을 계기로 월성1호기를 즉각 멈추고 안전진단과 함께 지질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1983년 가동을 시작한 월성원전 1호기는 2012년 30년 수명이 다했다. 하지만 2015년 2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022년 11월까지 수명을 연장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지난 7월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 현재까지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월성원전 1호기는 보통 18개월 동안 원전을 가동하고 2개월 동안 계획예방정비를 끝낸 뒤 다시 가동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계획예방정비 기간이 4개월이 지났지만 가동을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 쪽은 “월성1호기는 현재 계획예방정비중이다. 4개월동안 가동을 하지않은 게 사실이다”고만 밝혔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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