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철·박한범(왼쪽부터) 충북도의회 의원이 23일 자정께 충북도청에서 국외연수와 국민 비하 발언 등에 사죄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오윤주 기자
충북 지역 물난리를 뒤로하고 8박10일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국민은 레밍(쥐)’이라는 막말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충북도의회 김학철 도의원(자유한국당)이 귀국해 부적절한 언행 등을 사과했다. 그러나 해명 내용이 다른 의원의 주장과 엇갈리고 연수에 참여한 도의원 중 유일하게 수해 복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김학철 도의원은 박한범 도의원(자유한국당)과 함께 23일 0시5분께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낳은 수해와 비상 상황을 뒤로한 채 국외연수를 강행해 도민께 충격·분노를 드린 데 대해 사죄한다. 국외연수와 부적절한 언행·처사로 국민께 상처와 분노를 드린 데 대해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지난 16일 국외연수를 떠났던 충북도의회 사무처, 충북도청 관광항공과 직원 등 공무원 4명과 22일 밤 9시께 귀국했다. 앞서 최병윤(더불어민주당)·박봉순(자유한국당) 의원은 출국 48시간 만인 지난 20일 귀국했다.
김학철 의원이 ‘국민은 레밍’ 등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 등을 해명하고 있다.오윤주 기자
김 의원은 ‘국민은 레밍’이라는 말에 대해 “당시 <한국방송> 기자와 사회 현상을 (전화로) 얘기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이 안 됐다. 국민을 빗대거나 비하하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과하면서도 “(국외연수가) 절대 관광성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앞서 귀국한 최병윤 의원은 “상당 부분 관광·외유성이라는 지적을 부인할 수 없다. 솔직히 김학철 위원장이 일정을 짰고, 비행기를 탄 뒤에야 구체적 일정을 받았다”며 김 의원과 다른 말을 했다.
국외연수에 참가했던 도의원 3명은 23일 충북 청주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활동을 도왔지만, 김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수해 현장에 간들 주민들이 좋아할 리 없다. 사진 찍히기 위한 봉사는 적절치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1일 김학철·박봉순·박한범 도의원을 제명 처분하기로 의결했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는 24일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최병윤 도의원을 윤리심판원 회의에 넘기기로 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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