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망…이재민 500여명
충북 청주에 16일 하루 새 290.2㎜의 비가 내리는 등 내륙 지방에 국지성 폭우가 쏟아져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청주에선 주택과 상가가 물에 잠겨 500여명의 이재민을 냈고, 단수·정전·열차운행 중단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에만 290.2㎜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청주에선 오전 9시께 청주 낭성면 이목리에서 산사태가 나 이 마을 사는 배아무개(80)씨가 숨졌고 오후 3시10분께엔 옥화리에서 난 산사태로 이아무개(5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충북 보은군 산외면 동화리에서 논일을 보던 김아무개(78)씨와 경북 상주시 화서면 청계사 앞 계곡에서 일행과 야영을 하던 박아무개(60)씨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비는 충남 북부지역과 충북 서부지역 등에 집중됐다. 지역에서 기상 관측 이래 시간당 역대 최고치에 해당하는 91.8㎜의 비가 내린 청주 쪽 피해가 컸다. 기록적인 폭우로 주택·도로·농경지 등 643건의 침수피해가 접수됐다. 내덕·우암·용암·사천·가경·복대동, 내수읍 등 청주지역 저지대 전역이 물에 잠기면서 이재민 500여명이 발생했다. 청주 롯데아울렛 주변과 운호고·중앙여고 등 학교 일부 시설, 청주 대신의원 등 일부 의료기관 지하주차장 등도 침수 피해가 났다. 반면 경북 경주 낮기온이 35.1도에 이르는 등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 대부분은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은 17일엔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지역에 소나기가 내려 일부 지역에선 최고 40㎜까지 내릴 것으로 이날 내다봤다. 청주 쪽엔 18일 오후 4㎜를 넘지 않는 비가 예상된다.
청주/오윤주 기자, 박수혁·김규원·이근영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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