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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또 떨었다…놀란 학생·시민들 건물서 긴급 대피

등록 2016-09-19 23:43수정 2016-09-20 01:06

19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4.5의 여진이 일어나자 경주 황성동 유림초등학교에 경주시민이 대피해 있다. 경주/시민 김영찬씨 제공 연합뉴스
19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4.5의 여진이 일어나자 경주 황성동 유림초등학교에 경주시민이 대피해 있다. 경주/시민 김영찬씨 제공 연합뉴스
경주서 규모 4.5 강한 여진

영남지역·수도권 등 전국서 진동
대구·부산 학생들 운동장 대피
고리원전 인근 주민들 불안 휩싸여
시민들 “불안해 가슴이 벌렁벌렁”
소방본부에 지진신고 전화 폭주

지난 12일 관측 이래 가장 큰 규모인 5.8의 지진에 놀랐던 경북·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은 19일 저녁 규모 4.5 지진에 고층건물이 흔들리자 지진에 놀라 집 밖으로 대피하는 등 다시 두려움에 떨었다. 최근 영남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려 지반이 물러진데다 일주일 사이 강한 여진이 이어지자 불안감이 한층 커졌다. 대구·부산·울산 지역 고등학교에서는 자율학습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대피시키거나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날 저녁 영남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진동을 느꼈다는 주민 신고가 쏟아졌다.

일주일 만에 규모 4.5의 강한 지진이 발생한 경주에서는 시민들이 크게 놀라 긴급 대피했다. 지난 12일 지진만큼 강한 지진은 아니었지만 집이 흔들릴 정도의 규모였다. 일부 주민들은 집 밖으로 뛰어나오기도 했다.

이상욱 경주부시장은 “일주일 만에 규모가 적지 않은 지진이 발생해 경주시민들이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경주시민 한아무개(74)씨는 “집에서 저녁을 먹는 중에 갑자기 한옥이 흔들려 식구들과 함께 급히 대피했다”고 말했다. 경주 월성원전이 몰려 있는 양남면에 사는 주민 김진일(71)씨는 “갑자기 집이 흔들려서 마당에 나왔는데 일부 주민들도 집 밖에 나와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번처럼 큰 진동은 아니었지만 계속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주민들이 모두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진 피해 신고를 접수중이다.

경주에서 50여㎞ 떨어진 대구에서도 10여초 동안 건물이 흔들려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대구시교육청은 지진 발생 직후 대구시내 고교 72곳에서 야간자율학습을 중단하고 학생 수만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대구지하철도 한때 수동으로 전환한 뒤 시속 45㎞ 이하로 서행운행하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구의 ㅎ아파트 15층에 살고 있는 김아무개(40)씨는 “저녁 식사 중에 집이 살짝 흔들렸다. 지난 (12일) 지진에 견줘 지진동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고리원전에서 가까운 지역에 살고 있어 잦은 지진 발생이 두렵다”고 말했다.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 살고 있는 정아무개(37)씨도 “다섯살, 두살 아들을 안고 집 밖으로 나오니 아파트 놀이터에 다른 주민들도 나와 있었다. 올해 들어 네번째 지진에 가슴만 졸이고 있다”고 두려워했다.

부산시교육청은 각 고등학교에 자율학습을 중단하고 운동장으로 대피한 뒤 안정되면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것을 지시하고, 주민들이 학교로 대피해 오면 학교 운동장을 개방하라고 지시했다. 부산시소방본부는 밤 9시 현재 지진 관련 신고가 1987건이 접수됐고, 피해 신고는 현재까지 들어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사는 지진 발생 직후 도시철도를 1분가량 서행하다 현재 정상운행하고 있다.

울산에서도 일주일 만에 또다시 건물이 심하게 흔들리는 지진동이 감지되자 소방본부에 시민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울산교육청은 전 학교에 야간자율학습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귀가시키도록 통보했다.

울산 남구 삼산동에 사는 회사원 장아무개(45)씨는 “일주일 전 강한 지진이 두차례 연속으로 발생한 데 이어 또다시 지진이 발생해 아직도 불안한 마음에 가슴이 벌렁벌렁하다. 특히 삼산동은 울산에서도 지반이 가장 약한 곳이라 하는데 뭔가 심상찮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울산시소방본부는 “시민들의 신고와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지만 아직 지진으로 인한 피해 상황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남도소방본부와 창원시소방본부 등 경남지역 소방당국에 들어온 피해 신고는 없으나, 문의전화는 잇따랐다.

지난 12일 경주 지진 사태 직후 접속이 안 돼 여론의 질타를 받은 국민안전처 누리집은 19일 저녁 8시40분부터 접속이 안 되기 시작해 9시50분 현재까지 접속불능상태다. 지난 14일 정부는 안전처 누리집 처리용량을 최대 80배까지 향상시켜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안전처는 이날 오후 9시30분 기준으로 대구·울산·경북에서 피해신고 11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안전처는 또 오후 9시30분 기준으로 전국에서 지진을 느꼈다는 등의 119 신고는 모두 1만1381건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안전처는 지난 12일 지진 때 늑장 발송 비판을 받은 지진 긴급재난문자를 이날 오후 8시38분과 41분에 진앙인 경주지역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대구 울산 부산 창원/구대선 김일우 신동명 김영동 최상원 기자, 원낙연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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