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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강 지진’ 안전처 누리집 먹통…시민·정치권 “울화통 터져”

등록 2016-09-13 10:28수정 2016-09-13 10:33

지진 직후 접속 폭주에 안전처 누리집 3시간 먹통
정치권 “재난 콘트롤타워가 정작 골든타임 놓쳐”
폭염땐 문자 폭탄에 정작 지진엔 ‘늑장 문자’ 논란도
12일 밤 8시23분에 먹통된 국민안전처 누리집 이재정 의원 제공
12일 밤 8시23분에 먹통된 국민안전처 누리집 이재정 의원 제공
12일 역대 최강의 지진 사태에 누리집이 먹통 된 ‘재난 콘트롤타워’ 국민안전처에 대한 시민과 정치권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안전처 누리집은 이날 오후 7시44분 지진이 발생한 직후 접속이 폭주한 탓에 다운돼 3시간 가까이 먹통이었다. 누리집에 접속하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점검 작업으로 인하여 현재 웹서비스가 중단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공지만 나왔다.

안전처는 “홈페이지 이용자 폭주로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대전통합전산센터에서 보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복구하는 데 무려 3시간이나 걸렸다. 시민들이 재난 관련 정보를 가장 애타게 찾을 ‘골든타임’에 무용지물이었던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국회의원(비례대표)은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주무부처인 안전처 누리집이 지진사태 직후 다운 당한 것은 국제적인 망신거리”라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3일 오전 국회에서 지진 관련 비상 최고위원회를 열고 “안전처가 이번에도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비판했다.

또 안전처는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자 매뉴얼대로 진앙에서 반경 120㎞ 지역에 해당하는 부산, 대구, 울산, 충북, 전북, 경북, 경남 등의 지자체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지진 발생 9분 뒤인 오후 7시53분에 발송돼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처는 올해 7월 울산 동구 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진도 4 지역을 분석하느라 17분이 지나고서야 울산 4개 구와 경남 4개 시군에만 문자를 보낸 바 있다.

안전처는 당시 늑장에다 송출지역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자 사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진도 4 이상이 예상되는 지역의 2배를 송출지역으로 설정하기로 개선했으나 상황실에서 직접 발송하는 체계를 갖추지 않아 다시 한 번 늑장 비판을 받고 있다.

안전처는 “기상청의 내년으로 예상되는 대국민 진도정보서비스와 연계해 더욱 정밀하게 발송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라며 “이동통신사와 운영협의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분석해 트래픽 분산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당정 간담회에서 “폭염 때는 그렇게 자주 보냈는데 이렇게 중대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안 온 것은 이해가 안 간다. 국민이 다치고 상한 뒤에 해명, 변명하는 건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안전처를 질타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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