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지사직 사퇴하고 경남도민에 사과해야”

등록 2016-09-08 12:26수정 2016-09-08 22:15

경남도민들 “상처 치유하기엔 약한 판결”
공무원노조 누리집 “속 후련” 글도
정의당 경남도당은 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도지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도지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죽은 제갈공명이 살아있는 사마중달을 쫓아냈다더니, 죽은 성완종이 살아있는 홍준표를 잡은 꼴이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홍준표 경남지사가 8일 징역 1년6개월에 추징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많은 경남도민은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내용을 빗대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13년 강제폐업된 진주의료원의 박석용 노조지부장은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한다. 재판부가 왜 홍 지사를 법정구속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많은 도민이 홍 지사 때문에 고생했는데 이제는 홍 지사가 그 고생을 곱절로 돌려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발 무상급식 중단사태’에 반발해 무상급식 재개운동을 펼쳤던 허문화 ‘무상급식 지키기 집중행동’ 양산시 학부모밴드 대표는 “인과응보다. 하지만 많은 도민이 입었던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너무 약한 판결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정치인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도 공무원들은 말을 아끼면서도, 판결이 도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인다. 한 간부 공무원은 “안타깝다. 하지만 법원이 정확히 판단했을 것이라고 본다. 판결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청 공무원노조 누리집에는 판결 직후 “1년6월 속이 시원하다. 부끄러워 근무 못 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직원은 “왜 그럴까? 측근 몇몇만 걱정하는 것 같고, 직원들은 후련해 하는 모습들”이라고 적었다.

‘홍준표 경남지사 주민소환투표 운동본부’는 성명을 내어 “도민 누구도 범법자를 도의 수장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홍 지사는 스스로 지사직을 사퇴하고 도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논평을 내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막말을 하며 두꺼운 낯짝을 도민에게 들이밀어 온 홍 지사가 또다시 ‘노상강도를 당한 기분’이라고 말한 것에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이제라도 무릎 꿇고 사퇴하지 않는다면 350만 도민들에게 심판당하는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도 성명을 내어 “경남도민은 도의 수장이 뇌물을 받아 유죄를 선고받고도 자리에 연연해 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 도민 전체를 부끄럽게 하지 말고 지사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가 앞으로 어떻게 경남도 공무원들을 보겠는가. 사실상 도지사직 수행이 불가능할 것이다. 정계 은퇴를 통해 스스로 국민적 우환거리를 청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경남도당은 보도자료를 내어 “도민에게 사죄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의장단 회의를 열어 홍 지사 판결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명태균 “검사가 황금폰 폐기하라 시켜”…공수처 고발 검토 1.

명태균 “검사가 황금폰 폐기하라 시켜”…공수처 고발 검토

‘승부 조작 연루’ 전 축구선수, 1조원대 도박 자금 세탁하다 덜미 2.

‘승부 조작 연루’ 전 축구선수, 1조원대 도박 자금 세탁하다 덜미

“헌재에 불 지르겠다” 범행 예고 글 잇달아…경찰, 수사 나서 3.

“헌재에 불 지르겠다” 범행 예고 글 잇달아…경찰, 수사 나서

‘명태균 폰’ 이달 말 완전히 열린다 4.

‘명태균 폰’ 이달 말 완전히 열린다

혹한의 ‘제베리아’에서 바나나가 자란다? 제천 아열대 농장 인기몰이 5.

혹한의 ‘제베리아’에서 바나나가 자란다? 제천 아열대 농장 인기몰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