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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살배기 살해 암매장 사건, 친모 범행으로 잠정 결론

등록 2016-03-24 13:53수정 2016-03-24 14:23

경찰, 아이 주검 찾는 데 수사력 집중
25일 진천군 야산 다시 찾아 현장 발굴
“욕조에 가둔 뒤 커피 한 잔 하고 왔더니 죽었다더라.”

부모의 학대 속에 생활하던 네살배기 ㅇ양은 엄마가 커피를 마시는 사이 쓸쓸하게 숨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충북 청원경찰서는 24일 수사 브리핑에서 “의붓아버지 안씨가 ‘아내는 아이가 오줌을 싸 증오스런 상태에서 화가 나서 아이의 머리를 물 속에 잠그게 한 뒤 커피를 한 잔하고 왔더니 죽어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친모가 ㅇ양을 폭행치사한 것으로 잠정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ㅇ양의 주검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사체유기)로 구속된 안아무개(38)씨에게 ㅇ양을 때린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를 추가해 28일께 청주지검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재표 청원경찰서 수사과장은 “한씨가 남긴 메모와 안씨의 진술 등을 보면, 한씨가 결혼 뒤 보육시설에 있던 ㅇ양을 데려와 함께 살면서 망상 증오 증세(편집증)가 생긴 듯하다. 이때부터 아이에 대한 학대와 방임, 소변을 못 가리는 것에 대한 윽박지름, 가정불화 등이 일어났다. 이런 것들이 ㅇ양의 사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ㅇ양과 한씨의 병원 진료기록, 안씨의 추가 폭행·방임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ㅇ양의 주검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안씨와 함께 안씨가 사체를 묻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진천군의 한 야산을 다시 찾아 현장을 둘러본 뒤 25일 3차 현장 발굴에 나설 참이다. 26일엔 범행 동선을 따라 현장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과 21일 중장비를 동원해 이 일대에서 주검 발굴에 나서는 등 지금까지 4차례 16곳을 발굴했지만 주검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안씨가 주검 암매장 장소에 대해 횡설수설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자 지난 22일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 조사까지 했다. 이 조사에선 ‘거짓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경찰은 여전히 안씨의 진술을 기대하고 있다. 곽 과장은 “5차례에 걸친 진술이 사체 유기에 대해 일관된다. ‘큰 나무가 있었는데 왜 없을까’라고 하는 등 구체적이지만 개인적으로 혼선·혼란이 있는 듯하다. 암매장에 쓴 삽을 산 가게 등도 확인이 됐다. 조용히 다시 찾아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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