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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초등생 부검…국과수 “얼굴 멍과 상처로 변색”

등록 2016-01-19 16:31수정 2016-03-17 13:58

폭행 가능성 시사
2012년 부모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경기도 부천 초등학생 최아무개(당시 7살)군의 머리와 얼굴 등에서 폭행 피해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소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최군 아버지(34)의 진술처럼 “강제로 목욕을 시키다 넘어져 뇌진탕을 일으켰다”는 가능성 이외에 누군가에 의해 직접적인 폭행을 당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훼손된 최군의 주검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9일 “최군의 머리와 얼굴 등에 멍이나 상처로 인한 변색 현상이 관찰되며, 이는 최군에게 외력(외부의 힘)이 가해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천원미경찰서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최군이 부모 등에게 직접적 폭행과 구타를 당해 숨졌을 가능성을 놓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최군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주검을 잔혹하게 훼손해 냉동보관한 이유에 대해 “(아들에 대한) 상습폭행 혐의가 드러나 처벌 받을 것이 두려웠다”고 진술한 바 있다. 국과수는 사망 원인 등 정확한 부검 결과는 추후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최군의 의료기록을 통해 여러 차례 병원과 약국을 다닌 사실을 확인했지만 2012년 7월 이후 진료 내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의료기관을 수차례 다닌 것이 부모의 학대나 폭행으로 인한 상처와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12년 7월은 최군이 부천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가 결석하기 시작하면서 행방이 묘연해진 2012년 4월 말부터 2개월여 지난 시점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14일과 15일 긴급체포한 최군의 부모에 대한 검찰 송치시한이 이번 주말과 내주 초로 다가옴에 따라 진술의 신빙성에 대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최군의 아버지는 폭행치사, 사체 손괴·유기,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어머니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각각 구속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를 분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건 경위와 관련된 일부 진술이 서로 모순돼 조사하고 있다. 현재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계획하지 않고 있으며 필요하면 추가적인 범죄심리분석(프로파일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천/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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