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1일 오후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도의원들이 5분 자유발언을 하는 동안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거취 묻자 “이완구는 임명직, 나는 선출직” 사퇴 불가론
“선출직에게 재판확정 전 거취 묻는 건 불쾌한 일” 버럭
“선출직에게 재판확정 전 거취 묻는 건 불쾌한 일” 버럭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도지사직에서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홍준표 지사는 21일 출근길에 취재진으로부터 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과 관련해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것은 임명직의 문제이다. 선출직에게 재판 확정 때까지 거취 표명 묻는 것은 불쾌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국회의원이 기소돼서 거취 표명하는 일이 있습니까. 선출직들이 선거법 위반 연루돼서 재판 확정까지 거취표명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관례도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내가 20년 전에 처음 정치를 할 때 선거법 위반이라는 올무를 뒤집어 쓴 적이 있습니다. 정치판에는 곳곳에 올무가 있다는 것을 그 때 알았습니다. 최근에도 성완종 리스트라는 올무에 내가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왜 이런 올무에 얽히게 되었는지 검토해보고 있습니다”라며, 현재 자신의 처지를 “올무에 걸렸다”고 표현했다.
그는 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납득하기 어려운 말씀들을 남기고 돌아가셨다. 국민적 의혹 눈초리가 있는데 무슨 이야기를 해본들 국민들이 믿겠습니까. 수사기관에서 연락이 오면 수사 절차에 따를 수밖에 없게 돼있습니다. 사실관계는 검찰에서 밝힐 것으로 봅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나중에 어떤 사실이 밝혀질지는 내가 단정을 못합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관련 영상] 이완구와 홍준표, 검찰의 선택은? / 법조예능 불타는 감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