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두 사람 사이의 ‘전달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윤아무개씨(가운데)가 14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진료실로 향하고 있다. 윤씨는 “홍 지사에게 직접 돈을 전달했느냐”는 등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검찰 수사로 밝혀질 일”…사퇴 요구에는 거부 뜻
‘이완구 목숨 발언’에 “부인한다고 국민들 믿겠나”
‘이완구 목숨 발언’에 “부인한다고 국민들 믿겠나”
홍준표 경남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지시로 1억원을 자신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윤아무개씨에 대해 “관계가 끊어진지 오래된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다.
홍 지사는 15일 아침 출근하다 경남도청 현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윤씨와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
홍 지사는 윤씨와의 관계에 대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보좌관 하시던 분이 2010년에 나에게 데리고 왔다. 2010년 공보특보를 했고,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 외곽에서 민주계 인사 상대로 경선을 도와줬다. 2011년에는 캠프 회의에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또 “이완구 국무총리가 ‘돈을 받은 증거가 드러나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런 어처구니 없은 일에 대해 도민들한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왕왕 리스트 정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정치인들이 극구 부인하고 하는데, 나는 극구 부인하지는 않는다. 내가 극단적인 용어 사용해서 부인한다고 국민들이 믿겠는가? 검찰 수사로 밝혀질 일이니까,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명 가운데 가장 먼저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그는 “검찰이 정하는대로 따라가겠다. 거기에 따라야 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공직 사퇴 요구에 대해선 “선출직은 함부로 자기 거취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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