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대평리 해안에서 올레길 관광객들이 활짝 핀 유채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귀포/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완주자 2년3개월간 670명
40~50대가 40% 차지
수도권 거주자는 51% 달해
40~50대가 40% 차지
수도권 거주자는 51% 달해
걸으며 자기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인 제주올레. 이 길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들은?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그동안 제주올레 모든 구간을 완주한 사람들에게 주는 완주증을 발급받은 이들을 집계한 결과 2012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670명이 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집계는 2007년 11월 제주올레 1코스(시흥~광치기해변)를 개장한 뒤 5년 만인 2012년 11월 정규코스의 마지막 길인 21코스(하도~종달)를 개장한 이후 제주올레에서 모든 코스를 걸어 완주증을 받은 올레꾼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가운데 올레길을 가장 많이 찾은 연령대는 40대(21.5%)였고, 50대가 18.3%로 나타나 40~50대가 전체 완주자의 39.8%를 차지했다. 10명 가운데 4명은 40~50대다. 그다음으로는 30대와 60대가 각각 17.6%, 20대 7.5%, 기타 17.5%로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 50.8%, 경상권 16.1%, 제주 13.5% 등으로 나타났고, 미국, 캐나다, 대만 등지의 외국인 8명도 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올레를 찾은 이유는 △마음의 휴식이 필요해서 △건강을 위해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끼려고 △제주를 알고 싶어서 등으로 나타나 지친 직장생활에서 삶의 여유를 찾고 싶어하는 중년들의 ‘힐링’ 욕구가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제주올레 완주자들이 추천한 코스는 서귀포 해안 풍경과 이중섭 거리,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 볼거리가 풍부한 6코스(쇠소깍~외돌개)와 산방산과 송악산을 바라보며 걷는 10코스(화순~모슬포), 제주의 곶자왈을 알 수 있는 14-1코스(저지~무릉) 등이었다.
제주올레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커뮤니티인 완주자클럽(cafe.daum.net/jejuolle2006)을 개설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난 7~8일 완주자 72명이 10코스와 14-1코스에서 완주자클럽 발대식을 열고 곽하형(62·인천)씨를 회장에 선출했다. 완주자 프로그램은 올레 공식 기념품인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각 코스 시작점과 중간점, 종점의 스탬프를 찍어 오는 올레꾼에 한해 제주올레 공항안내소 및 제주올레 사무국에서 완주증과 완주 메달을 발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모든 코스를 완주하려면 최소한 한달 이상 제주에 머물거나 그 이상 제주를 찾아야 한다. 40~50대가 많은 것은 경쟁사회에서 살아온 중년들이 한번쯤 자기를 되돌아보고 위안을 얻고 싶어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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