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건강연대, 대선후보에 제안
울산지역 12개 시민·노동·의료단체들로 구성된 ‘건강을 생각하는 울산연대’(울산건강연대)가 12일 대통령 후보들에게 울산형 공공병원 설립을 제안했다.
울산에는 현재 116만명의 인구에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4곳 있으나 모두 민간병원이며, 종합병원급 공공병원은 한 곳도 없다. 이 때문에 10여년 전부터 울산에서 공공병원 유치 움직임이 일기 시작해 2003년 울산시가 정부에 국립종합병원 건립을 건의하기도 했으나 재정·타당성 논란만 반복되고 있다.
울산건강연대는 제안서에서 “울산은 지역총생산(GRDP) 4만 달러를 자랑하면서도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종합병원급 공공병원을 갖지 못한 유일한 지역이다. 종합병원급 공공병원 설치는 미룰 수 없는 시민들의 핵심 요구이고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공공병원 병상 30% 이상 확보와 함께 울산형 공공병원 설립’을 약속하고, 울산시는 지역공공의료 정책의 핵심 정책으로 울산형 공공병원 설립을 준비할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울산형 공공병원’에 대해 “저소득 주민들을 치료하는 또 하나의 지역의료원 설립이라는 문제의식을 넘어 국가 차원의 공공의료 정책과 연계된 실질적 의미의 공공의료의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 울산지역 특성을 고려한 공공의료시설의 하나로 이야기되는 ‘산재병원’만이 아닌 중앙과의 연계 속에 예방과 재활, 저소득 주민들에 대한 양질의 진료와 전공의 수련이 가능한 400병상 이상의 지역거점 병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가 올해 초 시민 900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85.7%가 지역 공공병원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81.7%가 공공병원 설립을 위해 서명운동이나 투표권 행사 등 적극적인 의사표현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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