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대구시당에 팩스 보내
새누리당 경북도당 쪽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를 ‘종북론자 빨갱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이 적힌 문서를 팩시밀리로 통합진보당 대구시당에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통합진보당 쪽은 ‘또다시 해묵은 색깔론을 꺼냈다’며 문서 작성자를 처벌해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0일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6일 밤 9시30분께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사무실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유권자’라는 이름으로 된 A4 용지 1장이 팩스를 통해 도착했다. 문건은 “이정희 대통령 후보자 아니, 종북론자 빨갱이는 국민이 내는 세금이 아까우니 북한에 가서 사시오”라고 적었다. 이어 “공영방송에서 어린애만도 못한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외다. 국민들과 해외 동포들이 시청하는 공영방송에서 그게 할 짓이오. 국민들이 의혹 삼는 자기 당 앞가림이나 잘하시오”라고 썼다. 이 문건 위쪽에는 새누리당 경북도당의 팩스 번호가 찍혀 있었다.
팩스가 전송되기 이틀 전인 지난 4일 열린 대통령 후보 첫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이정희 후보는 ‘유신독재의 퍼스트레이디가 청와대에 가면 여왕이 된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맹공한 바 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 강석호 국회의원)은 ‘직접 문건을 작성한 것이 아니라,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팩스로 받은 문건을 단순히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란숙 새누리당 경북도당 정책홍보팀장은 “5일 오후 3시34분께 경북도당에 이 문건이 팩스로 왔고, 이후 자신을 유권자라고 밝힌 사람이 전화로 ‘문서를 팩스로 보냈으나, 그 문서를 통합진보당 대구시당에 전달해달라’고 해서 선거운동원이 별생각 없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해명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익명의 유권자’라는 네티즌은 새누리당 경북도당 페이스북에 “거래처에 팩스 보낼 일이 있는데, 전화하면 대신 보내주나요?”라고 꼬집었다.
송영우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집권여당 사무실에서 야당 대선 후보에게 공식 기기로 이런 문서를 전송한 것 자체가 용납될 수 없는 선거범죄”라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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