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위엔 제수용품, 마음속엔 손주 추석빔
한가위를 앞둔 9일, 강원 삼척시 도계읍에 닷새장이 열렸다. 물가가 크게 올라 장보러 나온 주민들의 장바구니는 가볍기만 하다. 농사일을 마치고 시장에 들른 장헌권(60·삼척시 신기면)씨는 “작년에는 배 한 개에 1천원을 주고 샀는데, 올해는 세 개에 5천원을 주고 샀다”고 혀를 내둘렀다. 장터 한쪽 알록달록한 아이들의 옷이 걸려 있는 가게 앞에서 한 가족이 가던 길을 멈췄다. 차례상에 올릴 제사용품을 머리에 인 할머니가 나직이 속삭인다. “얘야, 우리 손자 잠옷 한 벌 사 주자꾸나.” 추석빔을 사주려는 할머니의 마음씀에 코앞에 닥쳐온 명절이 실감난다. 삼척/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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