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출신 전북도의원 김성주씨
시민운동·IT전문가 맹활약
3번째 도전서 막판 뒤집기 “정치는 이상을 추구하지만, 그 이상은 현실에서 실현해야 합니다. 시민운동 경험과 아이티(IT) 전문가 역량으로 지방자치의 수준을 높이겠습니다.” 기존 정치세력의 높은 벽을 뚫고 전북도의원(전주5)에 뽑힌 열린우리당 김성주(42) 당선자의 포부다. 그는 개표 초반 상대후보에 뒤져 낙선이 예상됐으나, 1159표차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해 기사회생했다. 함운경·김민석씨 등과 학생운동을 함께한 그는 1998년 전주시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그 뒤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 광역의원 경선에서도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평범하게 살면서도 새로운 세상을 꿈꿔온 그는 ‘시민행동21’ 뉴미디어센터 소장과 ‘국민참여운동 전북본부’ 사무처장 등을 맡아 권력비판 수준에 머물던 시민운동을 새시대에 맞게 탈바꿈시켰다. 90년에는 한누리컴퓨터를 창립해 전북지역 아이티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기득권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선거법이 허용하는 원칙만을 고수한 채 밑바닥을 일궈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렵게 진출한 만큼 초심대로 지역을 아름다운 공동체를 가꾸고 전북을 지식정보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85년 구로노동자연대 파업사건과 87년 반국가단체 결성 등으로 구속됐으며, 2004년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및 상이보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수도권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만난 동지인 부인 김규경씨는 전주서신중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농사꾼 출신 전남도의원 고송자씨 주부가 농민운동거쳐 의회로
3시간 자며 밭일·선거운동
민주노동당 전남도의회 도의원(비례대표) 당선자 고송자(56)씨는 여성 농사꾼이다.
그는 전남 무안군 현경면 1만2천여 평의 밭에서 30여 년 동안 양파·배추·국화 등을 가꾸며 농사를 짓고 있다. 고씨는 민주노동당이 전남에서 정당 득표(광역비례) 12.7%를 얻어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고씨는 이번 공식 선거 운동 기간 하루 3시간씩만 자며 22곳 시·군을 돌았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중에도 조금이라도 틈이 나면 밭에 나가 일을 했다”며 “이달 중순까지 양파를 모두 출하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바쁘다”고 말했다.
신안 출신의 평범한 주부였던 그가 농민운동가로 변신한 것은 ‘고추파동’ 때문이었다. 고씨는 1988년 12월 고추값이 폭락하자 마을 여성 농민 44명과 투쟁에 나섰다. 정부가 고추를 전량수매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것이 발단이 됐다. 고씨는 동네 ‘아줌마’들과 고추를 경운기에 싣고 군청으로 가 항의해 전량수매 약속을 받아냈다.
그는 이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안에서 여성농민회를 결성했고, 1996년부터 5년 동안 전국여성농민회 회장을 지냈다.
“농촌 사회에 희망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잘못된 일은 엄중하게 따지는 성격이어서 주변에선 그를 ‘고슴도치’라고 부른다.
고씨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을 이장을 맡기도 했다. 이는 남편 박흥상(61)씨가 농사일을 도맡아 외조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씨는 “농민과 당의 이익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3번째 도전서 막판 뒤집기 “정치는 이상을 추구하지만, 그 이상은 현실에서 실현해야 합니다. 시민운동 경험과 아이티(IT) 전문가 역량으로 지방자치의 수준을 높이겠습니다.” 기존 정치세력의 높은 벽을 뚫고 전북도의원(전주5)에 뽑힌 열린우리당 김성주(42) 당선자의 포부다. 그는 개표 초반 상대후보에 뒤져 낙선이 예상됐으나, 1159표차로 막판 뒤집기에 성공해 기사회생했다. 함운경·김민석씨 등과 학생운동을 함께한 그는 1998년 전주시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그 뒤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 광역의원 경선에서도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평범하게 살면서도 새로운 세상을 꿈꿔온 그는 ‘시민행동21’ 뉴미디어센터 소장과 ‘국민참여운동 전북본부’ 사무처장 등을 맡아 권력비판 수준에 머물던 시민운동을 새시대에 맞게 탈바꿈시켰다. 90년에는 한누리컴퓨터를 창립해 전북지역 아이티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기득권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선거법이 허용하는 원칙만을 고수한 채 밑바닥을 일궈 승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렵게 진출한 만큼 초심대로 지역을 아름다운 공동체를 가꾸고 전북을 지식정보산업의 중심지로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85년 구로노동자연대 파업사건과 87년 반국가단체 결성 등으로 구속됐으며, 2004년 민주화운동 명예회복 및 상이보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수도권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만난 동지인 부인 김규경씨는 전주서신중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농사꾼 출신 전남도의원 고송자씨 주부가 농민운동거쳐 의회로
3시간 자며 밭일·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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