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일대에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며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카눈은 10일 새벽 제주도 성산 동쪽 약 130㎞ 부근 해상을 지나면서 제주도에 가장 근접하겠으며, 이후 경남 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통과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 대응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8일 오후 5시를 기해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렸다. 중대본도 최고 단계인 3단계로 올려 대응한다.
중대본은 8일 “태풍 ‘카눈’이 한반도 내륙을 관통해 9~11일 전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범정부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위기경보 수준을 상향했다”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으로 인해 강원권(영동) 지방 일부는 600㎜ 이상, 경상권(북부서부내륙·동부해안)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의 전국 모든 지역도 태풍 영향권에 포함된다.
중대본은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통제조치나 위험시설 긴급 점검, 주민 사전대피 등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관계 기관에 지시했다. 특히 앞서 장맛비로 피해를 본 지역이 다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가용자원을 총동원할 것을 강조했다.
중대본은 또 휴가 인파가 몰리는 해수욕장, 계곡, 야영장 등에선 피서객을 사전에 통제하고 대피 권고 또는 명령을 적극적으로 내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새벽 시간대 대피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반지하가구, 산지 또는 하천 주변 마을 등 위험 지역 거주민에 대해선 9일 오후까지 대피소로 전면 대피를 완료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중대본은 “위험 지역 사전통제와 선제적인 주민 대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겠다”라며 “국민들도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야외활동과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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