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항쟁을 촉발하는 하나의 계기가 됐던 계엄군의 도청 앞 무차별 폭력 진압 순간을 그린 `발포'. 하상흡 작가 제공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일대기를 담은 그림들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광주 광산구와 윤상원기념사업회는 “23일 부산 부산진구청 백양홀에서 윤 열사 일대기 그림 전국 순회 첫 전시회가 열린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엔 윤 열사의 유년기부터 들불야학, 5‧18 시민군 대변인, 시민군 항쟁의 거점이던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며 최후 항전하다가 산화하기까지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회에 걸릴 작품들은 하성흡(59) 작가가 완성했다. 광산구는 윤상원 열사 현창 사업의 하나로 하 작가와 함께 윤 열사의 삶을 그림으로 제작했다. 120호 크기의 작품 9점, 500호 크기의 대작 3점, 소품 100여점에 12개의 소주제로 선보였다. 이 작품들은 올해 5월27일부터 6월13일까지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첫 선을 보여 호평을 얻었다.
하 작가는 “부산에서 윤상원 정신을 알릴 기회가 마련돼 기쁘고,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산구는 일대기에 담긴 윤상원 열사의 삶과 정신을 더 널리 알리고자 전국 순회 전시를 기획했다. 그 시작을 알리는 부산진구청 전시는 30일까지 8일간 진행된다. 부산 전시회에 이어 올해는 서울, 울산, 인천에서 열리고, 내년엔 전남 지역에서도 전시회가 열린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12개의 소주제로 압축돼 작품으로 되살아난 윤상원 열사를 만나 오월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1950~80) 열사는 광주 광산구 신룡동 출신으로 1980년 5·18항쟁 때 시민군 대변인을 맡아 계엄군의 강제진압에 맞서 싸우다가 산화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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