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동물자유연대로 제보된 경기 평택시 불법번식장에서 구조된 번식견. 동물자유연대 제공
반려인구 1500만 시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한편, 반려동물·길고양이 등을 대상으로 한 동물학대 사건의 빈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서는 고양이 연쇄살해 사건이 3년째 반복된 사건이 알려지며, 신속한 수사와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동물학대 사건을 목격하게 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동물학대를 발견한 시민들이 취해야 할 행동요령, 대응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매뉴얼이 발간됐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학대 사건의 처리 프로세스와 단계별 대응, 현장 체크리스트 등 동물학대 현장의 판단 기준과 구체적 대응방안이 담긴 ‘동물학대 대응 매뉴얼’을 펴냈다고 8일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학대 사건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적극적인 수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는 커지지만, 동물학대 사건 발생 시 우리 사회 대응 능력은 매우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며 “동물학대 상황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 대응이 지연되고 현장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한계로 인해 일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동물학대 대응 매뉴얼이 필요했다”고 매뉴얼 발간 목적을 설명했다.
매뉴얼은 △동물학대 관련 법 조항 △사건 처리 프로세스 △사건 발생 시 단계별 대응방법 △사후 모니터링 방안 등 동물학대 대응 모든 과정에 대한 종합적이고 자세한 설명을 수록했다. 또한 빠르고 정확한 사건 대응 및 동물의 구조를 가능하도록 현장에서 바로 활용이 가능한 동물학대 체크리스트를 싣고, 동물학대 대응체계를 인포그래픽으로 설명했다.
동물학대 현장 제보 및 신고 절차.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는 동물학대 대응 매뉴얼 발표를 시작으로 시민, 전담 공무원, 경찰 등 동물학대 범죄 관련 이해관계자들에게 매뉴얼 활용 방법을 알리고, 동물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 및 안전망 구축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2020 동물학대 대응 매뉴얼’은 동물자유연대 누리집(
▷바로가기)에서 누구나 PDF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시민 누구나 신청을 통해 책자로 수령할 수 있다.
한편, 동물자유연대는 2019년 6월 ‘동물학대대응포럼’을 출범시키고 동물보호단체, 법조계, 지자체 동물보호팀, 동물보호명예감시원, 수의사 등 동물학대 대응 관련 전문가들과 현 동물학대 대응체계에 대한 심층적 논의를 진행해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