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기에 살았던 새로운 과의 상어로 보고된 아퀼로람나 밀라르캐의 상상도. 대왕쥐가오리와 고래상어를 합쳐놓은 듯한 모습이다. 불로 외 (2021) ‘사이언스’ 제공
몸 길이보다 더 긴 가슴지느러미를 펄럭이며 9300만년 전 중생대 바다 표면을 헤엄치며 플랑크톤을 잡아먹던 전혀 새로운 형태의 상어 화석이 발견됐다.
로만 불로 프랑스 렌대 고생물학자 등 국제 연구진은 19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2012년 멕시코에서 발견된 화석을 분석한 결과 가오리와 상어를 합쳐놓은 듯한 새로운 형태의 상어로 드러났다”며 “수중을 비행하는 상어는 예상치 못한 진화 실험”이라고 밝혔다.
연구자들이 새로운 과로 보고한 이 상어는 몸길이 1.65m이지만 가슴지느러미를 펴면 1.9m에 이르는 독특한 형태이다. 큰 입과 화석에는 남아있지 않았지만 아주 작은 이가 났을 것으로 추정돼 바다 표면을 유영하며 플랑크톤이나 작은 물고기 등을 먹었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긴 지느러미 등이 완벽하게 보존된 상어 화석. 연골어류인 상어는 이와 가끔 척추뼈가 화석으로 발견될 뿐 이렇게 몸 전체가 화석으로 남는 일은 드물다. 불로 외 (2021) ‘사이언스’ 제공
길쭉한 몸매와 잘 발달한 꼬리는 일반적인 상어와 비슷했다. 연구자들은 “이 상어는 꼬리를 휘저으며 느리게 헤엄쳤으며 가늘고 긴 가슴지느러미는 주로 몸의 균형을 잡는 기능을 했지만 서서히 펄럭이며 추진을 보조하기도 했을 것”이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상어와 가오리 등 연골어류는 3억8000만년 전 출현해 성공적으로 번성해 다양한 종으로 분화했다. 중생대 말인 백악기 바다에 살았던 이 상어는 지느러미 형태나 식성이 비슷한 대왕쥐가오리 무리보다 3000만년 전에 출현한 셈이다. 연구자들은 “날개 형태의 지느러미가 우리가 알았던 것보다 훨씬 전에 독립적으로 진화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플랑크톤을 걸러 먹는 대왕쥐가오리. 긴 지느러미를 펄럭이며 유영하는 형태의 동물이 이보다 3000만년 일찍 독립적으로 진화했음이 이번 연구로 밝혀졌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긴 지느러미를 펄럭이던 독특한 모습의 상어는 공룡과 함께 해양 생물종의 75%를 사라지게 한 6600만년 전의 대멸종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연구자들은 “(소행성 충돌로 인한 지구 규모의 화재로 바다 표면이 산성화하면서 플랑크톤이 멸종한 것이 직격타였을 것”이라고 논문에서 설명했다. 고래상어나 대왕쥐가오리 등은 대멸종 사태 이후 텅 빈 바다에서 새롭게 출현한 생물 종이다.
인용 논문:
Science, DOI: 10.1126/science.abc1490
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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