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전원일치로 인용된 가운데, <한겨레> 사진기자와 전세계 사진가들이 촬영한 지난 한 주의 사진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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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pic를 찾으면 <인스타그램>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슬라이드 사진 14개
생후 4개월 때 걸린 뇌수막염으로 뇌병변 장애를 얻은 장준혁(2)군이 9일 재활치료센터에서 엄마를 찾으며 우는 모습이 알록달록한 교구 너머로 보이고 있다. 연달아 받는 치료가 힘들어서인지 어른들은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치료라도 받을 기회를 얻은 경우는 차라리 운이 좋은 편이다. 소아 재활은 성인에 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건강보험 수가는 턱없이 낮다. 현행 건강보험요양급여에서 6살 미만 어린이들의 신경학적 검사 등 일부 항목에 소아가산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재활치료는 해당되지 않는다. 선진국들이 어린이 재활의 중요성을 인지해 병원 운영 비용의 상당부분을 국가에서 부담하고, 병원 수만 일본 202개, 독일 140개, 미국 40개에 이르는 점과 대조적이다. 근본적으로 적자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 어린이들의 통합적인 재활치료와 사회 복귀를 돕고자 지난해 4월 문을 연 국내 유일의 통합 병원이다. 국내 최초가 아니라 국내 유일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어린 시절 장애 증상을 완화시킬 경우 그 사람의 평생이 달라지고 사회적 비용도 감소한다. 이런 어린이 재활의 중요성을 깨달아 푸르메 어린이재활병원 이전에도 우리나라에 같은 일을 시작한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3년을 넘기지 못한 채 요양병원 등으로 바뀌거나 의원 단위로 규모를 줄이고 문을 닫았다. 어린이 재활치료 여건의 구조적 적자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푸르메 어린이재활병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각계각층의 기부와 성원이 병원을 짓고 문을 열게 했으나 운영 1년을 돌아보면 30억원가량 적자다. 개원 첫돌을 앞두고 있으나 병원에는 아직 아이들의 걸음이 닿지 못한 채 비어 있는 공간이 많다. 더 많은 예산이 확보돼 치료사들을 좀 더 고용한다면 지금 병원 밖에서 자신의 차례를 고대하는 아이들이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 한 명이라도 더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이정아 기자
‘당신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를 주제로 한 20차 촛불집회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려 시민들이 공연을 즐기며 촛불을 들어올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 서이라가 12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17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이라는 이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로테르담/AFP 연합뉴스
헌재의 ‘대통령 탄핵’ 인용 전원일치 결정 이후, 청와대서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도착해 차창 너머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13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퇴임식을 마친 뒤 재판소를 나서고 있다. 김정효 기자
홍콩에 본부를 둔 국제가사노동자연맹은 4년 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출범 때 25만명이던 회원은 지금 60만명이 됐다. 설립 이후 가사노동자가 직접 조직을 꾸리거나 목소리를 내어 노동권 보호를 받도록 하는 데 활동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사노동자는 6710만명이며, 이 가운데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일하는 이주 가사노동자는 1150만명으로 파악된다. 제20회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수상하게 된 이 연맹의 머틀 빗보이(70) 위원장을 13일 저녁 서울 합정동 전진상센터에서 만났다. 빗보이 위원장은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다. 19살 때 케이프타운의 유대계 백인 가정의 입주 가사노동자로 취업했다. 원래 꿈은 간호사였다. 당시 남아공의 악명 높은 흑백분리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꿈을 가로막았다. “간호대에 들어가려면 어느 부족인지 명확히 쓰인 신분증을 제시해야 했어요. 그때 제 신분증엔 ‘혼혈 유색인’으로만 표기돼 입학 허락을 받지 못했죠.” 대신 가사노동 현장에서 뜻을 펼쳤다. 그는 다른 가사노동자들과 달리 영어를 쓰고 읽을 줄 알았다. 가사노동 2년차 때 동료 노동자 250여명을 모아 노동자의 권리 실현에 대한 교육을 시작했다. 당시 가사노동자에게 주어진 유일한 휴식 시간은 일요일 오후 3시간이었다. 금쪽같은 이 시간을 내어 그가 입주한 집에 딸린 창고에 모인 것이다. 그를 이런 활동으로 이끈 촉매제는 가사노동자를 하인이라고 부르며 모욕한 집주인 이야기를 실은 신문 보도였다. 기사를 보고 분노를 담은 글을 써 신문사에 보냈다. 이 글이 주목을 받았다. 기자가 빗보이를 취재해 ‘똑똑한 메이드(가정부), 그들의 목소리를 내다’란 제목의 기사를 썼을 정도였다. “제 이야기를 쓴 기자가 동료 노동자들에 대한 교육을 먼저 제안했어요. 제가 너무 유명해져 집주인도 창고 교육을 막기 힘들었어요.” 가사노동자 13년, 공장 노동자 7년의 세월을 거쳐 85년엔 ‘남아공 가사노동자 조합’을 탄생시켰다. 이 단체는 2000년 ‘남아공 가사노동자와 협력노동자 조합’으로 재탄생했다. 그는 이 조합과 함께 눈부신 성취를 거뒀다. 남아공은 1994년 민주화 이후에도 가사노동자는 노동법 보호의 사각지대였다. 그는 맹렬히 싸웠다. 동료들과 함께 남아공 의회 정문을 하룻밤 동안 쇠사슬로 봉쇄하기도 했다. 결국 정부는 2005년 가사노동 부분에 최저임금(당시 월 70달러) 제도를 도입했다. 주 5일 근무와 병가 등도 법제화했다. 가사노동자가 실업급여 대상에도 포함됐다. 글·사진 강성만 선임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의 생신 축하 광고가 14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9번 출구 인근에 걸려있다. 제품 디자인 등을 하는 사회적 기업 ‘마리몬드’가 게재한 이 광고는 4월 9일까지 계속된다. 김 할머니 생신은 음력 3월 13일이며 올해 양력으로는 4월 9일이다. 신소영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경남 창원시 국립 3·15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이날 오후 황대행은 임시 국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5월 9일을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했다. 창원/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의 바닷모래 채취 연장 조치에 반발하는 어민들이 배타적경제수역 골재채취단지에서 대규모 해상시위를 벌이기 위해 15일 오전 어선을 끌고 부산 남항부두서 출항하고 있다.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어민은 “바닷모래 채취는 수산생태계를 파괴해 어업인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것이다. 정부는 결국 바닷모래 채취 기간을 재연장해 골재업자의 이익만 대변했다”고 비판했다. 사진 연합뉴스, 글 김영동 기자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21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을 앞두고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사진기자들이 포토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세계적인 희귀동물 ‘황금머리사자 타마린’이 16일 경기도 용인시 한 놀이동산 동물원서 국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됐다. 브라질 아마존 일부 지역에 서식하는 황금머리사자 타마린(Golden-headed lion tamarin)은 야생에 6천에서 1만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멸종위기 동물이다. 에버랜드 제공
일본이 1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 탐지 등 안보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정찰위성을 쏘아 올렸다. <엔에이치케이>(NHK)에 따르면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정보수집 위성 레이더 5호기를 탑재한 ‘에이치2에이’(H2A) 로켓 33호가 발사됐다. 일본 정부는 정찰위성을 북한 미사일 발사 시설의 동향 파악, 동해 주변 해역 감시, 재해 시 피해 파악 등에 활용한다. 다네가시마/교도통신 연합뉴스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 전북에서 ‘나쁨’ 수준을 보인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한 직원이 창문을 청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이후 한국을 첫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맨 오른쪽)이 1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주한 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마중나온 이충면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과 악수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