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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벗님글방

자기 꾐에 자기가 빠지는 고수익 함정

등록 2011-09-19 10:48

 
                                   저축은행 영업정지후 해당 은행에 몰려온 고객들    사진 <한겨레> 자료   지난 18일 자산 2조원이 넘는 토마토와 제일, 제일2, 프라임, 에이스 대영, 파랑새 등 7개 저축은행이 불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6개월 간 영업정지를 당했다. 이로인해 5천만원 이하 예금자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예금액이 5천만원을 초과해 예금액 전부를 돌려받을 수 없는 이들만 해도 3만3천명이 넘는다. 텔레비전 화면에 비추는 피해자들 상당수가 노인들이다. 어떻게든 이자를 한푼이라도 더 주는 곳에 넣어 돈을 불려볼려다고 당한 것이다.    저축은행이 일반은행에 비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사람들은 위험을 마다하지않은 것일까. 그것은 저축은행 예금자들 뿐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는 이들의 현대병이자 욕망병이기도 하다.     “투자와 같이 간단한 문제를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안전한 투자를 해서 4퍼센트의 이익을 거두기보다 위험한 투자를 해서 8퍼센트의 이익을 얻는 것을 선호한다.  결국 이들은 경제적인 타격을 자주 입게 되고, 끊임없는 근심과 걱정에 시달린다.  나는 돈이 있으면 생계를 걱정하지 않으면서 여가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현대인들은 돈이 있으면 그것을 이용해 더 많은 돈을 벌고, 돈이 많은 것을 과시하면서 이제껏 엇비슷하게 살던 사람들을 따돌린 채 호사스럽게 살기를 원한다.”                                                                               버트란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에서    이 글을 읽고 곰곰히 따져보니, 직장생활 후 시작한 투자 중에서, 높은 수익을 바라고 덤벼든 것 중에서 돈을 번 적이 그러고 보니 없었다. 놀라운 일이다. 벌기는커녕 대부분 원금을 손해봤다.    예를 들어 직접 주식투자. 몇만원 안팎이라도 숫자의 매매를 통해 공돈이 생기는 게 신기하고 재밌던 시절도 있었다. 이 재미에 빠져 너무 자주 매매하다가, 잔액이 부족한 지도 몰랐고 주식 반대매매가 들어가면서 내 주식은 헐값에 증권사가 강제로 팔아 대금을 수거해갔다. 그동안 자잘하게 번 돈 이상으로 손해를 봤다.  
                                                 미국의 주식거래소        사진 <한겨레> 자료      돈이 필요해서 주식을 매매해야만 했을 때는 주가가 떨어졌을 때여서150여만원을 손해보고 팔았다. 진짜 내 맘대로 안되더라. 주식은 사서 묻어둬야 한다는데, 사람 마음이, 내 경제상황이 그렇게 쉽게 주식을 그냥 놔두게 하지 않는다. 결국 손해만 보고 다시는 직접 주식 투자를 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다. 펀드도 해지할 때 주가가 높아야 이익이 있는 것이지 지금 상황으로는 돈을 벌 수 있을지 없을 지 알 수 없다. 한때 30%에 육박했던 수익률은, 주가가 폭락하면 마이너스 30%를 향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며 8%의 수익을 추구하지만, 수익은커녕 원금을 손해 보는 경우도 허다한 것이다. 원금뿐이랴. 위험 때문에 안절부절하며 스트레스 받고 일이나 일상에 집중하지 못한 것까지 포함하면 손해는 더욱 커진다.    높은 수익률을 부추기는 금융기관, 언론... 등의 여론에 휩쓸려 고수익을 추구하지만 결국 손해만 보고 삶은 더 피곤해지는 것은 아닐까.    원금 손해 없이, 많지 않아도 수익이 쌓이는 가장 안전 상품이 저축성 금융상품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저축은행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저축성 삼품조차도 부실금융기관의 경우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그러니 무조건 이율을 높게 쳐준다는 손짓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무조건 보수적으로만 운영할 수는 없겠지만, 대박을 바라는 마음 자체가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함정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자신의 필요에 기반을 둔 저축과 투자가 재테크의 기본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재테크도 심플한 기준이 필요하다. 돈을 많이 벌어도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많다면 그건 결국 돈을 번 것이 아니다.   마음편한 재테크, 많이 벌려고 아둥바둥하며 자신을 갉아먹기보다 맘 편하고 안정적인 재테크, 그게 심플라이프의 재테크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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