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산위의마을 아이들
좋아서 하는 일도 있지만 의무감에서 하는 것이 더 많다.
그것이 삶의 내용이다.
하고 싶어서 하고 좋아서 하는 것은 가만 두어도
저가 알아서 하고 잘하게 되어 있다.
먹는 것, 노는 것, 자는 것, 교미하는 것은 배우지 않고서 잘하는 것들이다.
재미있고 즐거운 것, 이익이 쌓이는 것, 박수 받는 일...
모든 것들이 그렇다.
아이들에게 염소를 돌보라 하면 모두가 좋아하고 서로 먼저 하려고 한다.
날마다 계속하도록 역할을 주면 더러 귀찮아하고 싫어한다.
바로 그 순간이 교육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교육이란 하기 싫어도, 힘들어도, 재미없어도
해야 할 것을 가르치는 것.
재미로 할 수 있는 것은 놀이 이고,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것은 노동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교육이란 노동으로서 가능하다.
노동이 교육이다. 나히탈림!
그런 노동으로 창조가 지속되며 세상이 유지되고 발전한다.
내가 오늘 먹은 밥 한 그릇과 책과 연필이
노동으로 만들어 진 것임을 알게 하는 것이 교육이다. 그러므로
노동이란 하느님의 창조를 계승해 가는 거룩하고 숭고한 일임을 가르친다.
스스로 몸을 쓰고 살게 하는 것이 산교육이다.
선대의 사람들에 효자 열려 충신이 많았던 것이
좋은 학교를 졸업해서가 아니라 산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산교육을 받은 아이는
어른이 무거운 것을 들고 오면 쫒아가 받아들 줄 안다.
놀이만 알고 죽은 교육을 받은 아이는 쫒아가서
바구니 속에 먹을 것이 있는지를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