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에 대한 미세하고 지속적인 저항이 있어요. 여기 이 순간에 살아 있으려고 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때도 혼자 있을 때도 살아 있지 못해요. 살아있는 게 불쾌하거나 아플 거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반대가 사실이에요. 이 순간을 피하는 게 피곤하고 괴로워요. 깨어있는 게 힘과 충만함과 행복을 갖게 해요.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고, 왜 행복하지 못할까란 강박으로 항상 가능한 이 순간의 행복을 놓쳐요. 도피하는 것이 너무 익숙하고 쉬운 탈출구를 늘 찾고 있어요. 쉬운 답만 찾고 인간관계도 자신도 직면하기 싫어요.
몽상에서 망상에서 눈을 떠야 합니다. 대충 살지 말고 간절히 사세요. 반 죽은 상태로 게으름을 그만 피우고 이 순간에 살아나는 용기를 가지세요. 살아 있으려고 끊임없이 의지를 내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사는 게 죽음입니다. 유일한 살길은 깨어나는 거, 살아 있는 겁니다. 글 용수 스님(세첸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