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공이 바다 낚시를 나갔다. 울렁대는 물경, 강하게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하루 종일 앉아서 낚시질을 했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다. 강태공은 집에 돌아가는 길에 횟집에 들렀다. 산 광어 4마리를 달라고 하며 겸연쩍어 했다. “집사람한테 내가 잡았다고 하고 싶거든요.” 그러자 횟집주인이 말했다. “알았어요. 그런데 이왕이면 우럭으로 가져가시죠.” “왜죠?” 의아한 표정으로 묻자 횟집주인이 웃으며 대답했다. “아까 부인께서 다녀가셨는데, 남편 분이 오시거든 우럭을 주라고 하시던데요. 저녁거리로는 그게 더 좋다고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알고도 속습니다. 속아주는 척하는 것입니다. 속으면서도 유쾌한 것이지요. 그곳에 넉넉함이 있고 여유가 있습니다. 속속들이 다 안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속아주는 척할 때가 좋을 때입니다.
글 문병하(양주 덕정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