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선택입니다. 생로병사는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움은 스스로 만들어요. 고통 보다 괴로움이 훨씬 더 힘들어요.
몸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어요. 못 받아들여서 힘든 거예요.
죽음은 면할 수 없어요. 죽을 운명을 못 알아차려서 이생을 허비하고 죽을 때 후회와 두려움이 많아요. 지금부터 받아들이고 준비를 하면 잘 죽을 수 있어요. 이 생을 잘 떠나는 것이 삶의 가장 큰 숙제입니다.
이별은 불가피합니다. 헤어질 줄 모르기 때문에 헤어지면 힘들어요.
고통은 필연적 결론이지만 괴로움은 불필요한 거예요. 괴로움은 생각으로 만드는 복잡한 머리입니다.
괴로움은 바라는 것이에요. 따지는 것이예요. 열 받는 것이에요. 걱정하는 것이에요. 금세 지나가고 말 꿈 같은 인생에 바랄 것도 따질 것도 열 받을 것도 걱정할 것도 하나도 없어요! 이것을 몰라서 괜히 괴로움을 스스로 만들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머리를 굴리지 않고 단순히 받아들이면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요. 바라는 것이 없고 두려워 하는 것이 없으면 생로병사를 정복합니다.
글 용수 스님/세첸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