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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순례기

<그리스인생학교>신의 행태는 인간적 욕망의 투사

등록 2013-03-26 19:17

*그리스신화 속 신들의 근거지인 올림포스산. 사진 조현

올림포스 신들이 서로 죽이거나 질투하거나 또는 바람을 피우거나 강간하거나, 심지어는 근친상간이나 동성애를 하는 건 예사였다. 현명한 철학자들과 민주주의로 대표되는 그리스에서 실상 날만 새면 전쟁이 계속되고, 남성들이 여성들을 억압한 상태에서 첩을 거느리고 여자 노예와 창녀들과 자유롭게 정사를 하고, 잘생긴 소년들과 사랑을 나누는 소년애의 특권을 가질 수 있었던 가장 원초적 배경에는 그리스인들의 정신적 주(主)인 신들의 방종이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기원전 6세기 엘레야 학파의 태두가 된 음유시인 크세노파네스는 신들을 그렇게 '퇴폐적'으로 묘사한 것을 비난했다. 만약 소나 말이 신들을 그린다면 신을 소나 말처럼 그렸을 것이라면서 말이다. 그는 <일리아스>를 쓴 호메로스나 <신통기>를 쓴 헤시오도스에 대해서도 이렇게 비난한다. "그들은 인간이 저지른 추악한 죄악을 모두 신들에게 전가했다."

마음대로 천하의 권력을 쥐락펴락하고, 인간을 종처럼 부리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죽이며, 아름다운 사람은 여자건 남자건 모두 마음대로 취할 수 있는 신의 행태는 인간적 욕망의 투사라는 것이다.

<그리스인생학교>(조현 지음, 휴) 3장 '그리스 신들의 산, 올림포스' 중에서

*올림포스산 중턱에 있는 산장. 사진 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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