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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순례기

<그리스인생학교>스스로 집착을 비워버리고 날아갈 자

등록 2013-03-20 11:21

유대인들은 <탈무드>에서 말한다. "돈과 여자가 없으면 오직 그것만 생각하게 된다."돈과 여자가 있으면 다른 걸 추구할 여유가 있지만 돈과 여자가 없으면 온종일 그것에만 집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출가 전 아버지 숫도다나 왕에 의해 온갖 처녀들에 둘러싸여 환락의 밤을 보냈던 고타마 싯다르타나, 이미 어린 날부터 수많은 여인을 데리고 살다 홀연히 출가했던 청나라 순치황제 같은 이들이 오히려 쉽게 오욕락의 헛됨을 자각하고 대해(大海)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욕망하는 존재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욕구를 모르고 이를 외면하고선 기쁨을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욕망과 쾌락만 좇다간 건강은 물론 영혼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

나는 과연 내가 무엇에 목말라하는지 정확히 알며, 더 큰 것을 위해서 작은 것들을 과감히 버릴 수 있는가.

플라톤은 말한다. "남이 아닌 자신을 정복한 자가 고결한 최상의 승리자다."

성인의 옛 수행처는 벼랑 위 조그만 동굴이다. 40년간 짐을 버리고 버려 마침내 마음을 내려놓은 곳이다.

세상과 운명에 밀려 벼랑 끝으로 내몰리기 전에, 스스로 집착의 무거운 짐을 비워버리고 날아갈 자, 날개는 그에게만 주어지는 은총이다.

<그리스 인생학교> (조현 지음, 휴) 1장 '금욕의 나라, 아토스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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