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디온 신전에 있는 조각
사람들은 무언가 이루었다 싶으면 쾌락과 편리를 좇으며 나태해진다. 훗날 동방 원정 중에 사치와 향락에 빠진 측근들에게 알렉산드로스는 이렇게 경고한다.
"사치한다는 것은 가장 노예다운 일이지만 노고한다는 것은 가장 제왕다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다니 참으로 개탄스럽다. 정말이지, 가장 소중한 제 몸조차 손수 돌보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이 어떻게 말을 돌보거나 창과 투구를 갈고 닦을 수 있겠는가. 정복의 궁극적인 목적은 피정복자들을 닮지 않는 것임을 모르는가. 사치와 향락만을 일삼아 망한 피정복자들을 닮아가다니!"
남다른 안목을 지닌 알렉산드로스의 싹수는 일찍부터 드러났다. 그가 개인 재산을 모두 원정군에게 나눠준 적이 있다. 이 모습을 본 한 장군이 놀라서 물었다.
"그렇다면 이제 왕을 위해 남겨놓은 것은 무엇입니까?""희망!"
<그리스인생학교>(조현 지음, 휴) 3장 알렉산드로스의 기도 신전, 고대 디온 중에서